궁금한 걸 다 묻고 살면 안 된다.

by말라

"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근데 왜 연고도 없는 이 지역으로 오셨어요?"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하는 말이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데 장호원에 사는 사람.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서 여주에 사는 사람.

물론 누군가를 만나자마자 하는 말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친분이 생기면 그의 히스토리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믿었다.


얼마 전의 일이었다.

동생과 내가 잘 가는 고깃집이 있었고, 그 고깃집의 사장님은 영천 분이시다.

영천은 호국원이 있어 아빠가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고, 내 주변의 다수의 후배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내가 좋아하는 임고서원의 벚꽃나무, 임고초등학교의 플라타너스, 삼송군만두, 육회, 짬뽕집, 돌할매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지역이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영천시장의 돔배기이다.

돔배기는 경상도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상어고기인데 이상하게도 영천의 돔배기가 유명했었다.

그래서 그 사장님은 명절 때면 영천 가서 제사 지내고 남은 돔배기를 꼭 포장해 오셔서 동생을 주곤 했다.


삼 년의 시간이 흘렀고 어느 날 나는 그 사장님의 히스토리가 궁금해졌었다.

"사장님~ 근데 어쩌다가 장호원으로 오시게 되었어요?"

사실 이곳이 그렇다. 대구가 고향이고 서울 살고 있었던 내가 이곳으로 오게 될 일은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기에 나는 이곳에 사는 타 지역사람, 특히 경상도 사람들의 서사가 궁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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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의 작가, 요리하는 극작가, 극작하는 요리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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