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왕』리뷰 시리즈(9)

2막 4장 part 1

byJuncus

안녕하세요, 준쿠스입니다.


이번 시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2막 4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장은 2막의 마지막 장인 동시에 분량 상 가장 긴 장입니다. 그리고 2막의 커튼이 올라간 후, 처음으로 리어가 무대 위에 등장하는 장이기도 하지요. 그만큼 극의 긴장이 본격적으로 고조되는 장이기에, 이번 장에 대한 설명은 전편과 후편으로 나누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 다룰 내용은 2막 4장의 전편(前篇)입니다.


2막 4장의 공간적 배경은 2막 2장에 이어 그대로입니다. 즉, 글로스터 백작의 저택이지요. 그리고 시간적인 배경은 2막 2장의 다음날 오전입니다. 리어는 자신의 광대와 장녀 거너릴에 의해 반으로 줄어든 종자들을 데리고, 밤새 말을 달려서 글로스터 백작의 집에 도착합니다. 앞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실 분들을 위해 살짝 정리를 해드리면, 1막에서 리어는 장녀인 거너릴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거너릴의 노골적인 박대에 분노해서 그 집을 나와서 둘째 딸인 리이건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출발 직전에 변장한 켄트에게 편지를 주며, 자신보다 먼저 리이건에게 가서 이 편지를 전달해 주라는 명령을 하는 것을 끝으로, 1막의 커튼이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본다면, 리어는 분명 리이건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인데, 어찌 된 일인지 글로스터 백작의 집에서 모든 인물들이 모이게 됩니다. 리이건과 거너릴이 글로스터 백작의 집에서 회동하게 되는 까닭은 이미 말씀드렸었지요. 이 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시리즈의 (6)을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리어가 왜 글로스터 백작의 집에 오게 된 것인지는 셰익스피어도 뚜렷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도 사람이기에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까먹었을 수도 있고, 혹은 설명할 필요를 못 느꼈을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해당 부분의 판본이 원래 있었는데, 분실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왜 리어가 글로스터 백작의 집에 오게 되었는지를 나름 합리적으로 상상해서 추측해 보면, 밤새 달리다가 잠시 쉴 겸 들렀을 수도 있고, 중간에 딸들이 글로스터 백작의 집에 이미 모여있다는 소식을 글로스터 백작이 보낸 전령에 의해 들었을 수도 있지요. 둘 다 충분히 개연적으로 가능한 일 같습니다.


2막 4장은 이렇게 글로스터 백작의 저택에 도착한 리어가 그 홀의 차가운 맨바닥에서 차꼬에 발목이 구속된 채 잠이 들어 있는, 자신의 전령, 즉, 변장한 켄트를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광경을 본 리어는 당연히 노발대발하지요. 왜냐하면 자신의 신하에게 이런 대우를 한다는 것은 곧 왕인 자신을 모욕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니까요. 말하자면, 대놓고 하극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와 관련된 일부 장면을 인용해 보도록 할까요?


Lear. What’s he that hath so much thy place mistook to set thee here?


Kent. It is both he and she, your son and daughter.


Lear. No.

Kent. Yes.


Lear. No. I say.


Kent. I say, yea.


Lear. No. no; they would not.


Kent. Yes, they have.


Lear. By Jupiter, I swea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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