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 대사에서 들은 말이 갑자기 문득 떠오른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보다 같이 있으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더 나쁜 것이라는 것.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은 몰입할 수 있는 어떤 일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잊힐 수도 있다. 혹은 외로움이 어떤 사람을 갈망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사람을 만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어떤 사람을 만나러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해소되기도 한다. 그러나 외로움이라는 것은 또 시간이 지나면 배고픔처럼 그렇게 불쑥 찾아오게 된다.
반면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서로 그런 노력을 할 필요나 의사가 거의 없는 경우, 심지어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나와 어울리지 않은 곳에 툴러싸여 있게 되면, 어느샌가 에너지는 방전되고 다시 혼자의 공간과 시간을 그리워하게 된다.
우리는 혼자 있기가 두려워 약속을 만들기도 하고, 어딘가에 그렇게도 소속되길 원하고, 아침이면 사람이 모인 어디론가(회사든 학교든 공원이든)로 나선다. 물론 대면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을 빤히 바라보며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하고 인간의 향취를 찾아 나선다. 같이 있으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괴로움으로 쉽게 변질되어 갈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 마찰을 찾아 나서는 우리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