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혼자가 아닌

억지 인간관계, 고립, 그리고 선택의 유예

by날개

우리는 흔히 혼자 있는 시간을 실패처럼 느낀다.

특히 연말연시나 명절 혹은 주말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슬롯적 기대가 강조될 때, 그 감각은 날카롭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억지로 약속을 잡고 사람들을 만난 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찾아오는 공허감은 깊어진다.

그 시간을 채우기 위해 애쓴 만큼, 마음 한켠이 더 텅 빈다.


조금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함께 있다는 사실이 긴장과 부담을 만들고, 실제로는 감정적 연결보다 형식적 동행에 머무를 때가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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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왁자지껄한 모임은 이런 억지 관계를 묵인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함께 있으면서 소통한다’는 착각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지만, 술이 깬 뒤 남는 것은 여전히 얇은 유대감과 혼자 느끼는 외로움으로 귀결된다.

친구, 연인, 가족 할 것 없이, 억지로 얽힌 관계는 때로 자기 기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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