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카페 테라스 <히메링고>
커피 마시러 간 교토
가모강가에 있는 카페 테라스예요.
테라스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예쁜 꽃 화분들로 가득한 입구예요.
변화하는 바깥 세상과는 상관없다는 듯, 1978년에 오픈했을 당시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전등과 화병이에요.
얼핏 봐도 반세기는 거뜬히 견뎠을 쇼파예요.
패드와 키오스크로 메뉴판이 바뀌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놓여 있는 종이 메뉴판이에요.
레이스 커튼 밖 세상은 기계의 속도로 흐르고,
커튼 안 카페 속 시간은 사람의 속도로 흐르네요.
커피 드립 중 정성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사이폰 드립을 48년째 고집하시는 후지키 사장님 내외예요.
귀찮음과 번거로움의 끝판왕, 사이폰 드립
이곳의 시그니처, 그때그때 제철 과일로 만들어내는 과일 샌드위치예요.
85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실속 있는 구성으로 인기 만점인 모닝 세트예요.
이 안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하다가도, 나가는 순간 땡하고 마법이 풀린 것처럼 밀렸던 시간이 다시 흘러갈 것만 같은 궤종시계 소리가 들려요.
구부정한 등으로 두 분이서 커피를 내리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는 카페 테라스예요.
이 두 분이 떠나시면 한 동네에서, 아니 교토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