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광장, 여전히 서 있는 오페라 하우스
최근 공공미술에서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오늘날의 폐기물과 잔해를 마치 먼 미래에 발굴될 고고학적 유적처럼 도시 한복판에 재현하는 작업들인데, 관객이 익숙한 광장을 지나다 문득 시간을 건너뛴 듯한 낯선 감각과 마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자연적으로 퇴적된 지층과 인간이 만들어낸 잔해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리면서, 오늘의 쓰레기가 결국 내일의 유물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을 눈앞에 펼쳐놓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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