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이라는 단어에 어떤 동사가 붙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번에 국가와 언어마다 결정이라는 행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게 되면서 꽤 놀랐다. 결국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정은 만들 수도, 만날 수도, 잡을 수도, 내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
영어는 ‘make a decision’, 즉 결정을 ‘만든다’고 말한다. 결정을 창조나 생산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주체적인 힘을 발휘해 하나의 결론을 형태가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낸다는 느낌이 강하다. 영미권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표현으로, 결정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결과를 실체화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생산적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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