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이라는 평범한 단어를 가장 특별하게 보여주는 것.
어쩌면 이를 가장 잘하는 브랜드는 투썸플레이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투썸 광고를 보고 나면 케이크보다 먼저 사람이 기억날 때가 있다.
어떤 계절의 얼굴, 어떤 분위기, 어떤 장면 말이다.
생각해 보면 이는 꽤 낯선 방식이다.
이전까지 홀리데이 케이크 광고에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뜻한 조명 아래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웃으며 케이크를 먹는 장면.
익숙한 연말의 풍경 말이다.
하지만 투썸은 달랐다.
변화가 시작된 스초생 광고 속 고민시는 행복한 척도, 사랑스러운 척도 하지 않는다.
무심한 얼굴로 케이크를 들고 등장할 뿐이다.
음악과 색감, 타이포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간다.
사람들은 그 순간 스초생을 ‘맛’보다 먼저 ‘분위기’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후 투썸은 한 명의 모델을 오래 밀기보다, 시즌의 분위기에 맞는 인물을 캐스팅한다.
상큼한 망고생에는 원희의 싱그러움을, 겨울 스초생에는 고민시와 임지연의 차갑고 고혹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비비의 아박, 신예은의 피치생 역시 마찬가지다.
그제야 알 것 같았다.
투썸은 케이크의 맛을 설명하기보다, 그 맛을 닮은 사람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을.
결국 투썸이 일관되게 지켜온 건 한 명의 모델이 아니라 달콤함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맛을 숫자처럼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계절의 공기, 누군가의 표정,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투썸 광고는 오래 기억된다.
나 역시 케이크의 정확한 맛은 흐려져도, 그 계절의 얼굴만큼은 선명하게 남는다.
어쩌면 투썸이 특별한 이유는 달콤함을 설명해서가 아니라, 달콤함이 오래 남는 방식을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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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