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것을 추구하는 본능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인터뷰 콘텐츠 프로젝트를 하며

by앤트윤antyoon

예상치 못한 것을 추구하는 본능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인터뷰 콘텐츠 프로젝트를 하며

세 번째 인터뷰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 번의 인터뷰를 마친 지금, 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제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그저 한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인터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매니저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요즘의 슬롯적인 흐름과 함께 생각해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지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인터뷰를 앞둔 지금, 잠시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가 느낀 것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진지했던 인터뷰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시작하니 저도 생각보다 진지한 태도로 임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매니저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이 프로젝트에 조금 더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현재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는 총 7곳입니다. 여의천 소원카페, 살롱인양재천 카페, 늘봄카페 양재도서관점, 늘봄카페 내곡도서관점, 늘봄카페 반포3동주민센터점, 늘봄카페 내곡열린문화센터점, 무인카페 우면도서관점. 운영하는 인력에 비하면 많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아직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계속하다 보니 이상하게도 한 가지 생각이 자꾸 커졌습니다. 50대, 60대 바리스타가 일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

제가 가장 새롭게 발견한 것은 50대, 60대 바리스타들의 열정이었습니다. 앞으로 변화하고 싶은 부분을 물었을 때, 여러 매니저님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더 깊게 배우고 싶다는 것. 더 잘하고 싶다는 것. 새로운 것을 익히고 싶다는 것. 사실 바리스타 자격증은 젊은 나이에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자격증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직접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자격증을 땄는데, 일할 곳이 많지 않습니다. 대형 커피 브랜드나 1인 소상공인 카페의 입장에서는 손이 빠르고 고객 응대가 수월한 젊은 바리스타를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한 50대, 60대가 실제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운영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그 기회를 계속 제공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사람은 다른 곳을 찾아 떠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조금 생소했던 풍경

제가 처음 서초구립 느티나무쉼터 늘봄카페를 봤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대가 높은 어르신들이 분주하게 커피를 만들고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 제가 평소 다니던 커피숍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생소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도쿄 여행에서 비슷하게, 아니 어쩌면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았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벚꽃 시즌이라 벚꽃 명소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백발의 할아버지들이 제가 들고 다니기에도 버거운, 흔히 말하는 ‘대포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벚꽃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또 낡은 이자카야 같은 곳에 들어갔을 때는 흰 백발의 할머니가 카운터에 앉아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노인이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제게는 낯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는 이런 풍경을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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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엄청난 경험치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영화 <인턴>이 새롭게 리메이크되면서 시니어 인턴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 한번 ‘연륜’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나이대가 가지고 있는 경험치는 단순히 오래 일했다는 시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젊은 일잘러들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상황들이 있고, 그 안에서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인 문제 해결 방식은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이니까요. 저 역시 일을 하면서 가끔 나이 많은 상사를 보며 ‘아, 답답하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그 사람이 가진 경험과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역시 사람은 그 자리에 있는 이유가 있구나. 나이가 단점으로만 소비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 다음에 필요한 것

그래서 이 인터뷰를 계속하면서 제가 갖게 된 생각은 조금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50대, 60대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늘봄카페 같은 일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늘봄카페의 운영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회사 내부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크게 바라본다면, 50대와 60대 바리스타가 늘봄카페가 아닌 일반적인 대형 카페 브랜드나 개인 카페에서도 자연스럽게 취업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는 것까지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일자리를 만드는 것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인식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바리스타에게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면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떠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성심당의 사내 경연대회처럼, 늘봄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들이 각자의 이름을 건 시그니처 크림이나 메뉴를 개발해 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메뉴 하나를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메뉴를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 어떤 재료를 선택했는지? 어떻게 고객에게 선보였는지? 그 과정 자체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은 단순한 카페 업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커리어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언젠가 늘봄카페를 넘어 다른 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늘봄카페에서 일했습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런 메뉴를 개발했고, 이런 방식으로 고객을 만나고, 이런 경험을 쌓았습니다.’라고 자신의 경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경력유보여성 커리어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50살에 바리스타가 되었습니다.

▼60세에 다시 찾은 일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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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것을 추구하는 본능

처음에는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두 번의 인터뷰를 마치고 보니 오히려 제가 더 많은 질문을 갖게 됐습니다. 왜 우리는 나이 든 사람이 일하는 모습을 낯설게 생각할까? 왜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곳은 부족할까? 왜 50대, 60대의 경험은 경력으로 인정받기보다 나이로 먼저 판단될까?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일자리는 단순히 ‘자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으로 끝나도 되는 걸까? 저는 아직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인터뷰를 계속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의 재미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예상했던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만나고 그 이야기가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는 것. 세 번째 인터뷰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기대가 됩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기록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일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일단 세 번째 인터뷰를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Content & Brand Director
Jeongyoon Lee (©antyoon)


Project Information

Organization :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Project : SWEC Career Interview
Period : 2026.08 ~
Role : End-to-End Content Direction & Production
Scope : Planning · Interview · Editorial · Photography · Design · Production · Channel Management
Tools : Adobe Photoshop · Adobe Illus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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