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오는 것들에 대하여

<마음은 늘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1화

살다 보면
조금 늦게 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버스처럼.
계절처럼.
사람의 마음처럼.

젊은 날의 우리는
무엇이든 빨리 도착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성공도.
사랑도.
행복도.

그래서 자꾸 조급했고,
조금만 늦어도
인생이 뒤처진 것처럼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지나오며
한 가지를 알게 됩니다.

늦게 온다고 해서
오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어떤 위로는
눈물 끝에 도착하고,

어떤 사랑은
수많은 계절을 돌아
겨우 마음 앞에 멈춰 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예전보다 덜 서두릅니다.

삶에는
빨리 와서 금방 사라지는 것보다,

늦게 와서 오래 머무는 것들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마음도 그렇습니다.

늘 한 박자 늦게 와서,
우리가 놓쳐버린 순간들을
가만히 돌아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