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밤
4시간을 달려왔다.
그냥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딸아이와 함께 달려왔다.
몇 년 동안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반갑게 맞아주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늦은 밤,
나는 혼자 아파트 공원에 나와 앉아 있다.
뭘 기다리는 걸까.
왜 이러고 있을까.
내 마음을 모르겠다.
다만
마음이 공허하다.
외롭다.
움직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머리로는
‘이제 들어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그냥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지금의 내 삶이
답을 찾지 못한 채 멈춰 있는 것처럼,
내 마음도
내 몸도
움직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