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들려준 말, 내가 밟아나가는 삶

홀로서기를 다짐하는 밤

by소망안고

'엄마, 바람이 내 손을 만지며 나한테 말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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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 뒤,

달리는 자전거 뒷좌석에 앉은 작은 꼬마 아들.

양팔을 벌린 채 작은 손끝으로 마주치는 바람을 느끼며 나지막이 던진 말이었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다.
마음이 너무 힘들 때면

나는 아직도 아들의 그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어린 아들과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야 했던 그 시절, 나를 견디게 한 건 오직 아들이었다.

작지만 세상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주었던 아이.


오늘도 아침부터 유난히 지치는 하루였다.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바카라임져 주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함부로 기대지 않으며,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국 인생이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게 삶이라는데, 오십을 살아온 지금에야 사람을 온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 한구석이 쓰라리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힘들고 아팠던 그 시절,


아들이 나를 버티게 해 준 큰 힘이었듯


이제는 그때 아들이 나누어준 순수한 온기를

내 안에 품어 스스로를 지키는 힘으로 삼으려 한다.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고

의지할 곳 없는 차가운 세상이라 해도 괜찮다.


내 등 뒤에서 불어오던 따뜻한 바람과 아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으니까.


나는 이제 누군가에게 기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루를 마감 짓는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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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마음과 우울한 마음은 뒤로하고,

내 인생을 나 스스로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을 다짐해 본다.


그리고

나는 내일 다가올 내 삶의 페달을 다시 한번 묵직하게 눌러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