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뭇잎이 건넨 말, "이루어진다"

나뭇잎 한 점으로 버텨낸 작은 희망의 기록

by소망안고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온다, 안 온다.'


'이루어진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감성 가득하던 여고 시절,

친구들과 둘러앉아 마음속 간절히 원하는 답이 나오길 바라며 나뭇잎을 하나씩 떼어내곤 했다.

그것은 우리만의 간절한 마음의 소리였다.


홀수와 짝수라는 단순한 수의 원리조차 떠올리지 못한 채,

나와 친구들은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나뭇잎 하나하나에 담았다.

하나씩 떼어지며 떨어지는 나뭇잎과 함께 '안 된다'는 불안도 함께 떨어져 나갔다.


마침내 마지막으로 남은 '좋아한다', '이루어진다'라는

한 마디는 마음속 깊은 기다림이자 희망이 되었다.


그 조그만 희망은 의지할 곳 없던 마음에 온기를 더해주는 따뜻한 버팀목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무의미한 숫자의 놀이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하루를 견디게 해 준 삶의 동력이었다.


세월이 훌쩍 흐른 지금도

마음 한구석을 지탱해 준 그 나뭇잎은

여전히 가슴 깊이 남아 "이루어진다"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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