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 과정을 살펴봤다.
먹고사는 문제 이외에 스스로 성장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독서와 강연을 듣는 거였다. 30대 전후에 자기 계발이나 성장을 위한 처음은, 대부분 바카라이었다. 바카라 다음은 바카라을 쓴 저자 혹은 강사의 강연을 듣는 거였다. 강연장에 찾아가서 강연을 듣기도 했고, 테이프를 구매해서 듣기도 했다. 지금은 유튜브와 기타 영상 매체를 통해 강연을 듣지만, 그때는 테이프를 들었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기도 했다.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현실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었던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좋은 영향을 받은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영향을 받을 것처럼, 우선은 바카라을 쓰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강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했기에, 읽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할 수가 없다. 생각만 하다가 조금씩 시작했던 그때를 떠올려봤다.
바카라을 읽으면서, 바카라 출간의 꿈을 키웠다.
‘나도 이런 바카라을 쓰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바카라은 너무 먼 이야기인 듯하여, 매일 글을 쓰기로 했다. 처음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쓰기 시작한 지, 26년 9월 27일 기준, 2,864일이 되었다. 블로그 한 카테고리의 글 수가 곧 날 수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쓴 글이 바카라이 되었다. 매일 쓴 글을 주제별로 묶었다. 처음에는 기도 에세이, 두 번째는 육아 에세이, 세 번째는 온라인 게임인을 위한 에세이, 네 번째는 셀프 코칭 에세이, 다섯 번째는 골프와 코칭을 연결해서 소설과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한 바카라이다. 매일 쓴 글을 엮어서 출간했다고만 생각했는데, 글감을 살펴보니 그 흐름이 곧 내 삶의 흐름과 결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글감이 종교에 관한 이야기였다.
기도 에세이가 출간된 이유다. 세 딸이 한창 클 때는 아이들과 함께한 에피소드가 많아서, 육아 에세이로 엮게 되었다. 온라인 게임 생활하면서 선배로서 그리고 후배로서 느낀 부분을 기록했는데, 그 내용이 온라인 게임 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느끼는 감정인 두려움과 용기를 셀프 코칭으로 풀어보는 도전도 했었다. 최근 출간한 골프와 코칭을 연결한 바카라은 사연이 있다. 처음에는, 코칭을 처음 만나서 KPC가 되어 가는 과정의 경험을 풀었다. 코칭을 공부하는 후배 코치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에세이 형식으로 썼다. 코칭 이론도 조금씩 섞었고 코칭 관련 서적을 인용하기도 했다. 출판사에 투고했는데 선택받지 못했다. 고민하다가, 골프 상황과 연결하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18홀의 여정에서 코칭 대화가 스며들게 소설 형식으로 엮었다. 매 홀마다 앞서 썼던 에세이를 한 꼭지씩 넣었다. 소설과 에세이를 접목해서 구성했다. 출판사에서 선택받아 출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작가로서의 모습만을 꿈꿨는데, 코칭을 만나면서 글의 소재도 코칭으로 흘렀다.
코칭이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증거다.
지금은 코치라는 호칭을 더 많이 듣는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더 많이 듣게 되었다. 코치로서의 나는 어떤 정체성을 품고 있는지 생각해 봤다. 코칭을 배우면서, 나만의 코칭을 정의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코치로서 모습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 내용을 설명했다. ‘청리성(聽利成)’이다.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이로운 것을 갖추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코칭에서 가장 우선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경청이라 여긴다. 따라서 들을 청(聽)을 가장 먼저 앞세웠다. 이 모습을 설정하고부터는, 경청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코치로서 하나가 더 있다.
‘코코코’이다. 이 말은 줄임말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코치를 코칭하는 코치’ 코치로서 성장하면서 후배 코치들에게 미약하지만 코칭을 알려줄 기회가 많이 있었다. 코칭을 알려주면서,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았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생 2막을 코치로서의 삶을 꿈꾸는 나에게, 코치로서 하나의 영역을 설정하게 되었다. 한 코칭 펌의 FT로서 기초 교육 과정 교육도 진행했고, 한 명이지만 KAC도 배출했다. 대학원에서, 처음 코칭을 배우는 동기들의 ‘코더코’도 많이 해주었는데, ‘코코코’라는 명칭이 찰떡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코칭 자체도 좋지만, 코치를 육성하는데 좋은 쓰임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의 삶이, 온라인 게임 생활도 하지만, 작가에서 코치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이 상관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매일 글 쓰는 시간이 코치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코치다움을 함양하는데 글쓰기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믿는다. 코치들을 모아서 글쓰기 그룹 코칭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글을 쓰면서 셀프 코칭을 받는 느낌이라는 피드백도 있었다. 맞다. 글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다. 코치는 누구나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글을 계속 써온 것이 바카라 출간이 아닌, 코치로서의 준비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글과 코칭은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를 보완해 준다. 이 두 가지 모두를 잘 활용해서 코치로서 그리고 코치를 코칭하는 코치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의 질문]
“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실행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