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굴레이다.
인생은 굴레이다. 일어나서 씻고 배를 채우고 움직인다. 그러는 사이에 쌓이는 먼지도 주기적으로 닦아 줘야 하고 떨어지는 머리카락도 줍는다. 그 와중에 누군가에게는 축하의 안부를, 누군가에게는 위로의 안부를 전해야 한다. 매일을 닦거나 다그치거나, 닥닥거리다 침묵하거나 왁자직껄하다 잠이 든다. 어제 많이 잤다고 오늘 졸리지 않을 리가, 어제 많이 먹었다고 오늘 배가 고프지 않을 리가 없는 것처럼 반복되는 일 투성이다. 일생이라는 긴 여정이 손에 꼽을 만한 몇 가지 행위의 반복으로 유지된다.
그 반복이 하루씩 모여 몇 년 치의 나이를 쌓다 보면 어떤 생일은 지겹게, 어떤 날은 그저 흘러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의 합이 인생이구나 한다.
바위를 밀며 꼭대기로 올라가는 이가 있다. 올려 두면 굴러 떨어져 내일 다시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 그 체념에 대해, 그가 가졌을 어떠한 희망에 대해 떠올려본다. 그것은 과연 형벌이었을까?
'더운 바람이 부니 물에 들어가야겠다. 찬 바람이 부니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어야겠다.' 하며 바위를 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