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목) | 오늘의 시장 브리핑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7월 22일 수요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호르무즈, 바브엘만데브, 흑해. 원유가 지나가는 세계 3대 해상 통로가 동시에 막히고 있어요. 전 세계 공급의 4분의 1이 위협받는 수준이에요. 금리는 올해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요.
그런데 오늘 하루의 진짜 승부는 장 마감 뒤에 갈렸어요. 알파벳이 클라우드 매출 82% 성장이라는, 웬만해선 보기 힘든 숫자를 들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주가는 오히려 빠졌어요. 왜 최고의 성장률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유가는 왜 이렇게까지 위험해졌는지 따라가 볼게요.
S&P500: 7,498.96 (−0.14%)
나스닥: 25,690.90 (−0.57%)
다우: 52,218.58 (−0.01%)
브렌트유(9월물): $94.07 (+3.4%)
WTI(8월물): $86.83 (+3%)
미 10년물 금리: 4.661% (+3.3bp)
미 2년물 금리: 4.304% (+4.3bp)
금: $4,137.10 (+1.49%)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95달러를 넘기며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어요.
S&P500은 어제 50일 이동평균선(7,469)에서 반등한 뒤,
오늘도 그 위에서 마감하며 기술적으로는 지지선을 지켜냈어요.
1. 세 개의 바다가 동시에 막히고 있어요.
원유가 이동하는 길목이 하나씩 막혀가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주로 호르무즈 해협 얘기였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왔어요.
해양데이터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어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9척이었어요.
원래는 하루 80척이 다녔고,
최근에 40척까지 회복됐던 걸 감안하면 거의 통행이 끊긴 수준이에요.
여기에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마찬가지예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봉쇄를 위협하면서,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29척으로 줄었어요.
지난 월요일 44척보다도 줄었고,
가자지구 전쟁 이전 평균(하루 65~72척)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유조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러시아 석유 수출량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도 선적에 차질을 빚고 있어요.
마렉스의 한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이렇게 표현했어요.
모든 일이 동시에 잘못되고 있다.
세 개 해상 통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약 4분의 1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요.
정작 더 심각한 건 원유가 아니라 정제 제품이에요.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 시설들이 잇따라 공격받으면서,
러시아 정유 시설의 3분의 1 이상이 가동을 멈췄고,
러시아 디젤 수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이걸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어요.
크랙 스프레드예요.
*크랙 스프레드란 원유를 정제해서 휘발유·경유·아스팔트 같은
완제품으로 팔 때 남는 마진이에요.
지난 10년간 배럴당 10~15달러 수준이었는데,
이번 주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어요.
정유사들이 원유는 저렴하게 사면서 완제품은 비싸게 팔 수 있는,
정유업체 입장에선 최고의 시기라는 뜻이에요.
반대로 소비자와 물가 입장에서는 최악의 신호고요.
한 분석가는 정제제품 시장의 공급 부족을 빠르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중동 원유 흐름의 정상화, 아시아·중동 정유시설 가동률 증가,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감소까지 모두 필요하다고 짚었어요.
2. 금리가 올해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어요. — 그런데 반전의 힌트도 있어요.
유가 상승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졌어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7월 말 금리 인상 확률이 34%까지 높아졌어요.
일주일 전 10.7%였던 걸 감안하면 거의 3배가 됐어요.
9월 인상 확률은 80%에 육박해요.
10년물 국채금리는 4.661%로 올해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2년물은 4.304%를 기록했어요.
BMO캐피털마켓츠의 한 채권전략가는 이렇게 짚었어요.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사실상 교착됐다.
미국과 이란 간 적대행위가 격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국채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10년물 실질수익률은 2023년 이후 최고치,
30년물은 2008년 이후 최고치까지 뛰어올랐어요.
언리미티드펀드 설립자는 이를 두고
중동 분쟁 장기화로 실질수익률이 사이클 최고점에 근접하면서
경제 성장에 또 다른 부담을 주고 있다.
고 밝혔어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지표가 하나 있어요.
시그널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브렌트유 가격,
국채 실질수익률,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 척수,
S&P500 지수를 결합한 '호르무즈 타코 지수'를 만들었어요.
강경 발언을 쏟아내다가 시장이 흔들리면
이 지수가 표준편차 기준 2.3~3.4 구간에 들어가면,
역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강경 노선에서 물러섰어요.
지금 이 지수가 딱 그 수준에 근접해 있어요.
시그널은 늦어도 7월 31일 이전에는 물러설 것이며,
지수 패턴상 7월 26일이 가장 유력한 시점이라고 봤어요.
물론 이게 확실한 예측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지금 상황이 과거 '타코'가 나왔던 조건과
비슷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예요.
저는 이 지수를 처음 봤을 때 살짝 웃음이 나왔어요.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지수화해서 "언제 물러설지" 예측하는
발상 자체가 지금 시장 심리를 잘 보여주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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