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월) | 오늘의 시장 브리핑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입니다.
오늘 6월 15일.
월드컵이 시작된 지 나흘째입니다.
그리고 오늘.
공교롭게도 이란이 뉴질랜드와 월드컵 경기를 뛰는 날.
역사상 가장 완벽한 침대 축구가 완성됐습니다.
침대 축구가 뭐냐고요?
축구에서 지고 있는 팀이
다친 척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전술이에요.
심판도 막지 못해요.
상대방도 어쩌지 못해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오늘 이란이 미국과 종전 MOU 합의를 발표했어요.
106일간의 전쟁이 사실상 종료됐어요.
공식 서명식은 6월 19일 스위스에서 열려요.
그런데 이 합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1. 합의 내용 — 뭐가 담겼나?
트럼프가 오늘 트루스소셜에 올렸어요.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승인한다.
미 해군의 해상봉쇄를 즉시 해제한다.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해서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
중재국 파키스탄 총리도 확인했어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
이란도 오늘 밤부터 전쟁을 영구 중단한다고 확인했어요.
핵심만 정리하면 이래요.
즉각 효력 :호르무즈 해협 개방 + 해상봉쇄 해제
19일 효력 : 이란의 구체적 의무 이행 시작
60일간 : 핵 프로그램, 동결 자산 등 진짜 협상 시작
그런데 이 합의가 생각보다 이상해요.
2. 트럼프가 물러선 기록
지난 106일 동안 트럼프가 요구한 건 이거였어요.
핵 완전 포기.
호르무즈 완전 개방.
이란의 무조건 항복.
그런데 협상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달라졌어요.
핵 문제는 60일 뒤로 미뤄졌어요.
호르무즈는 이란 관리 하에 열기로 했어요.
300억 달러 투자도 약속했어요.
이란 동결 자산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어요.
오늘 나온 이란 14개항을 보면
이란이 이걸 안 받아들이는 게 이상할 정도예요.
이란이 원하던 걸 거의 다 받아냈거든요.
협상 내내 이란은 서두르지 않았어요.
트럼프가 때리겠다고 했어요.
이란은 협상하는 척했어요.
트럼프가 더 세게 때리겠다고 했어요.
이란은 또 협상하는 척했어요.
이걸 106일 동안 반복했어요.
그리고 결국. 원하는 걸 다 받아냈어요.
그런데 왜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서둘렀냐고요?
3. 진짜 이유 — 스페이스X와 FOMC
표면적 이유가 아니라 이면의 이유가 있어요.
첫째, 스페이스X예요.
트럼프 행정부의 많은 사람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요.
지난 6월 12일. 스페이스X가 상장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많은 사람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장 당일 분위기가 좋아야 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협상이 급물살을 탄 시점이
스페이스X 상장 직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19% 뛰었습니다.
둘째, FOMC예요.
다음 주 케빈 워시의 첫 번째 FOMC가 열려요.
지금 미국 물가의 가장 큰 변수는 에너지예요.
유가가 높으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요.
FOMC 전에 유가를 내려야 해요.
그러려면 이란 합의가 필요했어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전에, FOMC 전에
반드시 이 합의를 끝내야 했어요.
이란은 그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버텼어요.
그리고 이겼어요.
그리고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더 있어요.
4. 밴스를 보낸 이유
트럼프가 서명식에 누구를 보냈냐고요?
JD 밴스 부통령이에요.
트럼프는 딜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자신이 만든 합의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직접 가요.
악수하고, 사진 찍고.
"역사상 최고의 딜"이라고 말하고 싶어할거에요.
그런데 이번엔 밴스를 보냈어요.
이유는 하나예요.
자랑할 게 없는 합의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합의를 두고
트럼프 반대파들이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트럼프가 2018년에 오바마 핵협정을 뒤집었는데.
이번 합의가 그것과 뭐가 다른가요?
사실상 다르지 않아요.
오히려 이란한테 더 유리한 조건도 있어요.
"뭐 하러 106일 동안 전쟁을 했냐?"
"호르무즈를 막아서 얻은 게 뭐냐?"
이 비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거예요.
5. 합의를 위한 합의 — 그리고 이스라엘
그러면 이제 다 끝난 걸까요?
아니에요.
오늘 서명한 건 MOU예요.
"앞으로 60일 동안 진짜 협상을 하자는 합의"예요.
합의를 위한 합의예요.
60일 안에 풀어야 할 문제들이에요.
핵시설 해체.
고농축 우라늄 처리.
이란 동결 자산 구체적 해제 방식.
그리고 이스라엘 변수가 있어요.
이미 터졌어요.
트럼프가 합의를 발표하기 직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했어요.
헤즈볼라 무인기를 이유로요.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어요.
트럼프가 즉각 반응했어요.
엑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를 향해 이렇게 말했어요.
왜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만 했나?
정말 화가 났다.
네타냐후는 망할 판단력이 없다.
동맹국 이스라엘 총리를
합의가 타결되는 바로 그 순간에
공개적으로 이렇게 비판한 미국 대통령은 없었어요.
이스라엘이 다시 움직이는 순간.
이 합의는 흔들릴 수 있어요.
6. 시장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그런데 시장의 관심사는 달라요.
협상 내용이 어떻든, 오바마 딜과 뭐가 다르든.
트럼프가 졌든 이겼든.
시장이 보는 건 딱 하나예요.
'기름이 나오느냐?'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고
원유가 정상적으로 흐르기 시작하면
시장은 박수를 쳐요.
골드만삭스가 말했어요.
7월 말까지 정상화되면 브렌트유 70달러까지 가능해요.
유가가 내려가면 물가가 안정돼요.
물가가 안정되면
FOMC에서 워시 의장이
"에너지 충격은 일시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시장은 그 말을 듣고 싶어해요.
유가 하락 — 직접 호재예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베트남 모두에 강력한 호재예요.
호르무즈가 열리면
WTI 7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어요.
원화·동화 강세 가능성
하트넷이 제시한 "평화의 승자 리스트"에 신흥국 통화가 포함됐어요.
유가 하락 + 전쟁 종료 = 신흥국 통화 강세 기대예요.
반도체 간접 수혜
에너지 비용 안정 → 제조업 원가 하락 → 삼성·SK하이닉스 베트남 공장 수혜예요.
유가 하락이 핵심이에요.
19일 스위스 서명식 이후 실제 원유 흐름을 확인해야 해요.
이란은 106일 동안 드러누웠어요.
트럼프가 원하는 걸 줄 때까지.
그리고 결국 받아냈어요.
이란의 침대 축구가 성공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심판의 휘슬이 한 번 더 남아있어요.
60일 뒤.
진짜 경기가 시작돼요.
그때 누가 이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자루였습니다.
경제를 읽는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러분의 지적인 여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