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화) | 오늘의 시장 브리핑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5월 25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월25일 월요일,
미국 증시는 모두 쉬는 날이죠.
네. 바로 메모리얼 데이예요.
미국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NYSE도, 나스닥도, 채권시장도
오늘은 문을 닫았요.
차트가 멈춘 날,
오늘도 월가의 뒷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요즘 월가에서
조용히 퍼지고 있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SaaS포칼립스(SaaSPocalypse).
SaaS(Software as a Service)와
Apocalypse(종말)를 합친 말이에요.
예전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벌었어요.
"한 가지 기능을 구독료 받고 제공."
디자인하려면 어도비 포토샵.
번역하려면 딥엘(DeepL).
문서 정리하려면 노션.
코딩하려면 커서.
영어 공부하려면 듀오링고.
각각의 앱을 따로 켜야 했어요.
그리고 매달 구독료도 앱마다 따로 따로 냈어요.
근데 AI가 이렇게 바꾸고 있어요.
"브랜드 로고 하나 만들어줘."
"일본어로 번역해줘."
"표 정리해줘."
"코드 짜줘."
AI한테 이렇게 말하면
한 번에 다 처리해요.
그러자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굳이 여러개의 웹을 따로 따로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줄줄이 구독을 해지했죠.
이게 사스포칼립스에요.
AI가 소프트웨어 기능 자체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거예요.
숫자로 보면 이미 현실이 된지 한참 지났죠.
올해 2월 3일.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한
단 하루 만에 소프트웨어 시장 시가총액
2,850억 달러가 증발했거든요.
단, 하루만에요.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어요.
- 듀오링고 : 고점 대비 −80%
- 어도비 : 2026년 들어 −26%
- 세일즈포스 : 5일 만에 −14% 급락
- 소프트웨어 섹터 ETF(IGV) : 연초 이후 −23%
서비스나우, 허브스팟, 워크데이, 도큐사인, 아사나까지
동시에 무너졌어요.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시발점이
클로드 코워크 출시 하루만에 발생했다는거죠.
그런데 이 공포 속에서
핵심 질문이 하나 있어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AI한테 완전히 먹히느냐,
아니면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느냐."
지금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1. AI가 중간자를 죽이고 있어요.
올해 2월,
시트리니 리서치가 이런 보고서를 냈어요.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크라이시스
핵심 경고는 이거예요.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검색과 예약, 결제까지 해주는 시대가 오면
단순 중계형 플랫폼들은 무너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냐고요?
지금 우리가 영어 공부할 때
듀오링고 앱을 켜요.
근데 클로드나 챗GPT한테
"나 영어 회화 연습 시켜줘."라고 하면
굳이 듀오링고가 필요할까요?
여행 갈 때 호텔 예약 앱을 켜요.
근데 AI한테 "서울 5성급 호텔 예약해줘."라고 하면
익스피디아 앱이 필요할까요?
클로드가 코딩 툴을 내놓고,
미드저니가 이미지를 만들고,
바이트댄스가 영상 편집 툴을 내놓자
어도비의 포토샵, 프리미어의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한 거예요.
AI가 소프트웨어 하나하나를
차례로 잠식하고 있어요.
이런 살벌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은 회사가 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곧 망할 것 같았던 회사가
살아남고 있어요.
2. 망할 것 같았는데 웃고 있는 회사
바로 우버(Uber)입니다.
"어? 우버가 어떻게 살아남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우버는 테슬라 로보택시가 등장한 이후
시장의 단골 공격 대상이었거든요.
우버는 2020년에 자율주행 부문을 오로라에 팔아버렸어요.
이건 단순히 사업 하나를 정리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당시 우버는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수천 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었죠.
하지만 웨이모와 테슬라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기술 격차가 벌어졌고,
결정적으로 2018년 시험 주행 중 보행자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결국 우버는 2020년 자체 자율주행 조직인
ATG(Advanced Technologies Group)를
오로라(Aurora)에 넘기게 됩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걸 보고
“우버는 기술력이 없다.”라고 비판했죠.
왜 이게 문제냐고요?
자율주행이 모빌리티의 미래라고 모두가 말하던 시절이었어요.
테슬라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웨이모는 구글의 막대한 자본으로 독자 기술을 쌓고 있었어요.
근데 우버는 그 핵심 기술을 스스로 포기한 거예요.
공매도 세력이 달려들었어요.
"자체 기술도 없는 우버가 자율주행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냐?
결국 테슬라나 웨이모한테 다 뺏기는 거 아니냐?"
테슬라 사이버캡이 직접 손님을 태우면 우버 앱이 필요없죠.
지금 우버의 수익 구조를 볼게요.
손님이 우버 앱으로 차를 부르면 우버가 수수료를 가져가요.
운전자한테 80%, 우버가 20%.
근데 테슬라가 자체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깔면 운전자가 필요 없어요.
테슬라 차가 직접 손님을 태우고 요금을 직접 받아요.
우버 앱을 거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우버의 수수료 수익이 뿌리째 흔들리는 구조예요.
그게 우버를 향한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이후 우버의 전략입니다.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자체를 만드는 대신,
그 기술들이 실제 도시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웨이모가 우버 네트워크를 빌려 쓰기 시작했어요.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인 웨이모가
우버에게 손을 내민 거예요.
왜냐고요?
우버가 10년 넘게 쌓아온 게 있거든요.
전 세계 수백 개 도시의 규제와 인허가.
900만 명에 가까운 운전자·배달원 네트워크.
수십억 건의 이동 데이터.
이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테슬라가 아무리 좋은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어도 뉴욕, 런던, 호찌민,
서울에서 택시 영업을 하려면
각 도시의 규제를 통과해야 해요.
우버는 그 관문을 이미 통과해 있어요.
다시 말해,
직접 AI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I들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도록 연결해 주는
운영체제가 되겠다는 전략이 이 치열한 시장에 먹히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우버는
웨이모, 엔비디아, 리비안, 스텔란티스
같은 기업들과 협력하며 차량·지도·결제·배달·도시 규제 데이터를
통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AI 시대가 되면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더 똑똑한 AI를 만들었느냐”보다,
그 AI가 실제 사람들의 이동과 소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느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우버가 진짜 노리는 건
이것보다 훨씬 더 큰 그림이에요.
3. 우버 CEO 다라가 노리는 건 "습관"이에요.
지난달 뉴욕에서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무대에 올랐어요.
그의 첫 마디가 흥미로웠어요.
"우리가 이끌어온 핵심은
이동과 모빌리티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
즉 사람들의 시간을 붙잡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여러분이 여행을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은 이렇게 해요.
항공사 앱으로 비행기 예약.
호텔 앱으로 숙박 예약.
에어비앤비로 대안 검색.
현지에서 택시 앱 별도 설치.
배달 앱으로 음식 주문.
보통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앱을 다섯 개 정도 사용하게 되거든요.
다라가 원하는 건 이거예요.
우버 앱 하나로 다 해결.
우버는 익스피디아와 손잡고
우버 앱에서 전 세계 호텔을 예약할 수 있게 했어요.
차량 이동 중에 커피도 받을 수 있어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즉시 주문해요.
공항에서 호텔까지, 호텔에서 식당까지
모든 이동이 우버 안에 있어요.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4. AI 에이전트 시대의 관문을 선점하는 거예요.
여기서 핵심 통찰이 나와요.
미래에 AI 에이전트한테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 주 방콕 여행 계획 짜줘. 항공, 호텔, 현지 이동까지 다."
AI가 알아서 해줄 거예요.
근데 그 AI가 어떤 회사의 서비스를 쓸까요?
익스피디아의 70만 개 호텔 재고.
수백 개 도시의 차량 예약 인허가.
결제 시스템.
이 모든 걸 AI가 직접 만들 수는 없어요.
누군가의 인프라를 빌려야 해요.
다라 CEO가 직접 말했어요.
"우리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바로 최근에 클로드·앤트로픽과도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AI 기술의 힘을 활용해
우리 앱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거죠.
AI가 모든 걸 대신해주는 시대가 와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고 결제를 연결하는 마지막 손잡이는
우버가 쥐고 있겠다는 겁니다.
5. 우버원 — 60달러 캐시백의 마법
이 전략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 있어요.
우버원(Uber One).
결제 금액의 10%를 돌려줘요.
600달러짜리 호텔을 예약하면
60달러를 돌려받게 되는거죠.
그 60달러로 공항까지 우버를 불러요.
우버이츠로 룸서비스를 시켜요.
그러면 또 6달러를 돌려받아요.
사용자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버 앱 안에서 다섯 번, 일곱 번
반복 결제를 하게 돼요.
이걸 플라이휠(Flywheel)이라고 해요.
한 번 돌기 시작하면
스스로 계속 돌아가는 바퀴처럼 말이에요.
숫자로 보면 이미 이 바퀴는 돌고 있는 것 같네요.
- 우버원 가입자 : 4,600만 명 (전년 대비 +55%)
- 월간 활성 플랫폼 소비자 : 2억 명 돌파
- 우버이츠 총 거래액 : 254억 달러 (모빌리티의 92% 수준)
- 딜리버리 영업이익 성장: +40% (모빌리티 +25%보다 빠름)
그리고 5년 연속 총 예약액 20% 이상 성장.
2023년 중반에 흑자 전환한 이후
잉여현금흐름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6. 데이터가 진짜 무기예요.
여기서 월가가 잘 모르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버는 AI 기업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데이터 회사예요.
10년 넘게 수십억 건의 이동 데이터.
도로의 물리적 정보.
정밀한 도시별 운영 노하우.
이걸 지난해 6월부터
우버 AI 솔루션즈 부문을 만들어
외부 AI 기업들에게 팔기 시작했어요.
100여 개 현지 언어,
900만 명에 가까운 운전자·배달원 네트워크.
이 데이터가 자율주행을 학습시키는
핵심 재료가 되는 거예요.
엔비디아와 스텔란티스는
최소 5,000대 차량 공급 파트너십.
리비안은 5만 대 자율주행 R2 SUV
공급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차량 제조사들이 원자재 부담을 떠안고,
우버는 그 뒤에서
중동·아시아·북미 전역으로
가장 효율적인 사업 확장을 하는 구조예요.
7.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어요.
여기까지 들으면 우버가 완벽한 것 같죠?
그런데 우버가 끝까지 답을 회피하는 문제가 하나 있어요.
바로 테슬라의 ‘사이버캡’입니다.
쉽게 말해,
운전기사도 없고 우버도 필요 없는
완전 무인 로보택시 네트워크예요.
테슬라가 충분히 낮은 가격으로 이 생태계를 깔아버리면,
우버의 플랫폼 수수료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880만 명에 달하는 계약 운전자·배달원 문제도 있어요.
우버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같은 소송을 계속 싸우고 있어요.
핵심 쟁점은 하나예요.
"운전자가 직원인가, 독립 계약자인가?"
우버는 운전자를 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 분류해요.
직원이 되면 최저임금, 초과근무수당, 의료보험까지 줘야 해요.
우버 수익 모델이 뿌리째 흔들리는 거예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우버·리프트가 운전자들한테
수십억 달러를 배상해야 할 수 있는 임금 도용 소송이
2026년 재판을 앞두고 있어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년간 이어진 운전자 분류 소송이
겨우 마무리됐어요.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에요.
2026년 4월에도 새로운 소송이 제기됐어요.
한 소송이 끝나면 다른 소송이 시작돼요.
이게 우버의 가장 오래된 아킬레스건이에요.
그리고 자율주행 차량 도입이 시작되면 이 갈등은 더 커질 수 있어요.
880만 명 운전자들이
"AI 때문에 우리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법적 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거든요.
AI가 운전대를 잡는 시대가 오면,
우버는 세상을 연결하는 운영체제가 될까요?
아니면 테슬라에게 길을 내주게 될까요?
8. 5년 뒤 우버는 어떤 회사가 되어 있을까요?
AI 에이전트 시대에
살아남는 플랫폼이란 뭘까요?
단순히 많이 깔려있는 앱이 아니에요.
"AI보다 더 빠르게,
굳이 다른 앱을 켤 필요 없이,
모든 요청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앱."
도시의 규제를 넘어서고,
차량과 운전자를 연결하고,
배달과 고객 응대까지 운영하는 노하우.
여기에 여행·소비자 습관까지
AI 기술에 통합하는 기업.
그 회사가 우버일 수 있어요.
5년 뒤 우버가
차량을 부르고 배달을 시키는 회사로
살아남을지,
아니면 AI 에이전트에게 자리를 내주고
그저 운영 회사로만 남을지.
그 답은 아직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해요.
지금 우버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결제하고 소비하는 흐름 자체를
자기 플랫폼 안으로 묶어가고 있어요.
카지노모빌리티·배달의민족 — 같은 고민
우버가 직면한 문제는
한국 플랫폼 기업들도 똑같이 안고 있어요.
AI 에이전트가 음식을 주문하고
차량을 부르는 시대가 오면,
카지노T와 배달의민족은
어떤 관문을 쌓을 수 있을까요?
우버의 전략이 힌트가 될 수 있어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 — 간접 수혜
우버 AI 솔루션즈가 성장하면
데이터 처리를 위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요.
우버의 플랫폼 전략이 한국 모빌리티·배달 기업들의
생존 전략 힌트가 돼요.
베트남
그랩(Grab) — 동남아의 우버
베트남에서 우버의 역할은 사실상 그랩이 하고 있어요.
우버가 AI 에이전트 시대
관문 전략을 성공시키면,
그랩도 같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요.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만해요.
그랩의 다음 전략은 우버를 보면 미리 알 수 있어요.
오늘 이야기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래요.
AI는 지금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어요.
번역도, 디자인도, 코딩도
점점 하나의 AI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모든 회사가 약해지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누군가는 AI에게 기능을 빼앗기고 있지만,
누군가는 AI가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을
자기 플랫폼 안에 만들고 있어요.
우버가 바로 그런 회사일지도 모릅니다.
AI가 여행을 예약하고, 차량을 부르고,
결제를 연결하는 시대가 와도,
결국 현실 세계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여전히 누군가의 네트워크가 필요할 테니까요.
호찌민의 한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앞에 두고,
저는 그 싸움의 방향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자루였습니다.
경제를 읽는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러분의 지적인 여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