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은 공짜가 되지 않는다, 접근권만 공짜가 된다
1년 반 전에 이런 글을 하나 썼다.
구글이 제미나이 2.5 프로를 무료로 개방했을 때, "이건 기술의 민주화가 아니라 능력의 위계화"라고 썼다. 무료 사용자에게는 제한된 컨텍스트, 유료 사용자에게는 확장된 능력. 겉으로는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양은 지갑에 따라 갈린다는 구조를 지적한 글이었다.
그 예측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들 오늘 나온 뉴스만 보고, 작년에 나온 예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그냥 잊는다.
그런데 이 글을 다시 꺼내서 지금과 겹쳐 보면, 그때 말한 구조가 사라지기는커녕 더 정교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무료 등급, 유료 등급, 그리고 그 사이에 사용량 제한, 응답 속도 차등, 최신 모델 접근권까지 — "무료로 개방한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그 안에는 항상 이중 구조가 숨어 있었다. 이건 우연이 아니라 산업 전체가 굴러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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