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마라톤 2026 하프완주

뉴질랜드 살기 D-450

by꿈꾸는 유목민

24년 11월 제주감귤마라톤 하프완주, 2시간 18분

그 이후에는 풀마라톤을 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어차피 계속 달릴건데 꼭 극한으로 나를 몰아넣어야할까 싶었고,

하프로 충분히 힘들었다

풀마라톤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뉴질랜드에 와서 9km 마라톤을 작년 12월 아이와 달리고

26년에는 하프와 풀마라톤을 등록했다.

주변에 그런사람들이 많으면 당연한 수순이다.


오늘 크라이스트처치마라톤 하프가 있는 날

1년반전에 비해 체중도 6kg정도 늘어났을거고,

가상하프훈련을 3월에 두번이나했는데도

그냥 동네조깅수준이었어서 힘든지 전혀 모르고 완주했다.


새벽 2시30분.

잠에서 깼다.

제주감귤마라톤때는 새벽에 옆집 부부가 가열차게 싸워서

잠을 못잤다고해도..

오늘 새벽은 긴장한탓이었을거다.


분명 완주는 하겠지만,

생각할수록 기록에 연연했고...

완주가 목표라는 자기위안 속에서

예전 나보다 못하면 어쩌지 걱정했던듯하다.


시작은 페이스 5분후반, 6분 초반대..

3km도 달리지않았는데 숨이 찼고

시작하자마자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휴대폰을 꺼내 나를, 주변을 찍을 몸과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제주마라톤때는 함께 달리던 동지들이 있었는데

여기선 러닝크루도 없고!

숨차고, 힘들고,

멈추고싶고, 눈물이 나왔다.

욕도 나올뻔했다.


첫 가상 하프훈련때 흘렸던 눈물은

나는 다 할 수 있어!의 눈물이 아니라

에잇! 힘들어! 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의심도 들었다.


다행히 옆구리통증이 없이 같은 속도로

완주했다. 16km!때부터 속도가 조금씩 떨어졌지만

과거의 나를 뛰어넘은 것 만으로도 안도했다.


마라톤 등록은,

시스템과 성취감을 주는 도구구나.

하프는 어떻게든 달렸는데 풀은 어떻게 달려야할까.

벌써부터 머리지끈.


그렇게 달리고도 집까지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3km를

걸어서 집에왔고,

1200칼로리 소모했으니

라면먹고 샤워하고..

영단어외우기 싫어서 나에게 폭 안긴 아들과 2시간 가량

낮잠을 자고나니..

새벽에 마라톤완주한 일이 전생의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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