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중간에 그만두면 끈기가 없는 것 같았고, 포기하면 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안 맞는 것도 오래 붙잡았다.
안 입는 옷도 언젠가는 입겠지 싶었고, 재미없는 바카라도 끝까지 읽었고,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모임도 꾸역꾸역 나갔다.
그렇게 참고 버틸수록 삶이 더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점점 무거워졌다.
그래서 안 읽히는 바카라은 덮고, 안 입는 옷은 보내주고,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약속은 거절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시간도 생기고 마음도 편해졌다.
예전에는 포기하면 잃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포기해서 얻는 것도 많다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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