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은 늘 정신이 없다.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보고, 머릿속으로 오늘 해야 할 것들을 대충 굴려본다. 첫째 학교 보내야 하고, 둘째 유치원 준비시켜야 하고, 학원 가방도 챙겨야 하고, 나도 출근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원래 꼼꼼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덤벙대고 잘 빠트린다. 그래서 늘 뭔가 하나는 놓고 사는 기분이다.
그래도 신기하게 첫째는 제법 스스로 잘한다. 아침에 혼자 밥 챙겨 먹고, 가방도 메고, 알아서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물론 가끔 준비물을 빼먹는다. 준비물 안 가져갔다고 학교 끝나고 시무룩하게 말할 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건 나 닮아서 그런 것 같다. 너무 완벽한 아이면 그것도 좀 이상했을 것이다.
둘째는 아직 다르다. 양말 하나 신기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바닥에 누워 시위하고, 갑자기 키링을 꼭 갖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한 손으로 머리를 묶고 다른 손으로 유치원 물병을 찾는다. 늘 어딘가에 있다. 내가 어디 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부엌에서는 식빵 타는 냄새가 나고,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첫째는 벌써 현관문을 나섰고, 둘째는 아직도 잠이 덜 깼다. 나는 급하게 립밤 바르다가 가방 안에 넣어버린다. 월요일 아침에는 집 안의 모든 게 동시에 움직인다. 정신이 없는데, 또 삐걱대며 어떻게든 굴러간다.
예전에는 이런 아침을 보면 내가 너무 허술한 엄마 같았다. 왜 이렇게 맨날 정신이 없는지, 왜 미리미리 못 챙기는지. 그런데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덤벙대면서도 결국 학교는 가고, 유치원도 가고, 나도 출근은 한다. 중간중간 뭘 빠트리긴 하지만 인생이 아주 크게 망가지진 않는다.
첫째가 현관문 앞에서 말한다.
“엄마 나 오늘 물통 안 챙긴 거 같은데?”
나는 잠깐 멈췄다가 묻는다.
“너도?”
그리고 둘이 같이 웃는다.
월요일 아침은 늘 정신없고 시끄럽다. 그래도 나는 그 시간이 싫지만은 않다. 누군가는 완벽하게 굴러가는 아침을 살겠지만, 우리 집은 약간 우당탕거리면서 흘러간다.
그리고 생각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까지도 대충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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