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은 다르지..

귀찮아 비용 17일차

by윤혜진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매년 가던 소고기 등심집도 오늘은 못 가겠네..
어차피 시간이 돼도 안 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안 가는 거랑 못 가는 건 차이가 있으니까.


오늘도 야근해서 보고자료를 만들고 내일 오전에 보고해야 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듯 오늘도 꾸역꾸역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잠시 유튜브를 보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잊는다.


그러다 회사에 다 와 간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도 얼마나 시달릴까.




오늘 회계팀장 2차 면접이 있었다.

회장과 대표는 한 시간 동안 면접을 봤다.
나는 작은 희망 같은 걸 품었다.
드디어 이 바카라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자리가 끝나는구나.
내 일만 적당히 하고 퇴근할 수 있겠네..

드디어 집에서 결산하고, 평일에는 회의를 쫓아다니며 회장과 대표의 요구에 맞추려고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번달 결산까지만 고생하자.

내 희망이 헛된 희망이 되질 않기를...


자산관리도 넘기고, 운영실적도 넘기고, 신규사업도 넘겨야지.


면접이 끝났다.
그리고는 아무 말이 없다.




나는 이렇게 힘들고 버거운데,

위에서는 어떻게든 굴러가니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나가면 팀장 하나, 막내 하나 뽑으면 되는데..
내가 눈치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게 아닐까?




난 좀 더 버텨야 하는데...


오늘 결혼기념일 소고기집 외식값을 주식 사는 데 보탠다.


오늘 아낀 비용 : 200,000원
누적금액 : 891,900원
누적 주식 수 : 리얼티인컴 10주
목표 : 리얼티인컴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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