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수출에도 불안한 이유, K-뷰티

by커머스의 모든 것


커머스 인사이트 Vol.123

2026년 8월 첫째 주



K뷰티 수출 70억 달러, 역대 최대
하지만 이 기록을 만든 곳들이 지금 가장 불안하다



7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상반기 화장품 수출 잠정치를 내놨어요. 70억 달러,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3% 늘어난 역대 최대치예요. 원화로는 11조원쯤 돼요.



그로부터 보름 남짓 지난 24일, 한국산 제품에 붙는 미국 관세가 12.5%로 올랐어요. 화장품만 겨냥한 조치는 아니에요. 다만 상반기 화장품 수출의 약 70%를 중소기업이 만들어냈다는 걸 같이 놓고 보면, 같은 관세율이라도 체감은 브랜드마다 꽤 다를 것 같아요.



관세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고, 먼저 70억 달러가 어떻게 만들어진 숫자인지부터 확인하고자 해요. 어느 나라에서 얼마가 팔렸는지, 어떤 회사들이 그 숫자를 만들었는지를 알고 나면 2.5%포인트 인상이 누구에게 어떻게 닿는지가 훨씬 구체적으로 보이거든요. 6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성적표도 같이 살펴볼게요!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상반기 70억 달러를 분기별로 나눠 봤을 때 보이는 것


· 미국이 중국을 눌렀다?!


· 프라임데이 나흘 동안 아마존에서 벌어진 일


· 이 성장을 만들어낸 인디브랜드와 ODM의 관계


· 7월 24일 붙은 관세가 어떤 브랜드에 영향을 먼저 미칠까


· 관세 말고 하반기에 남아 있는 리스크들



■ 70억 달러라는 숫자, 분기별로 나눠서 봐요



✔️ 1분기 31억에서 2분기 39억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월 7일 내놓은 상반기 화장품 수출 잠정치는 70억 달러였어요.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수치이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예요.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11조원 규모예요.



여기서 한 겹 더 들어가면 흥미로운 게 보여요. 1분기가 31억 달러였고 2분기가 39억 달러였어요. 분기 사이에만 25.8%가 늘어난 거예요. 보통 수출 기록이 나올 때는 특정 분기에 몰린 일회성 물량이 전체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은 반대예요. 뒤로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어요.



실제로 7월 숫자가 먼저 나왔어요.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기준으로 7월 화장품 수출은 13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7.8% 늘었어요. 9개월 연속 증가이고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예요. 7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83억3,000만 달러, 28.4% 증가고요. 미국이 2억4,000만 달러로 34.9%, EU가 1억3,000만 달러로 58.3% 늘면서 실적을 끌었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성장 곡선의 모양이 하반기 전망을 좌우하기 때문이에요. 초반 실적이 좋고 하락세라면 상반기 기록은 이미 소진된 모멘텀일 가능성이 커요. 그런데 후반부가 좋기 때문에, 3분기 초입까지는 좋을 것으로 예상돼요. 7월 24일 관세가 붙었어도 3분기 실적이 곧바로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 기초화장품이 끌고 인체세정용이 따라붙었어요



품목 구성도 봐둘 만해요. 1분기 기준으로 기초화장품이 24억3,000만 달러로 26.5% 늘었고, 색조화장품은 3억3,000만 달러로 8.5% 증가에 그쳤어요. 대신 인체세정용 제품이 1억6,000만 달러로 28.1% 늘면서 증가율만 놓고 보면 기초화장품을 살짝 앞섰어요.



이 구성은 K뷰티 수출이 어떤 성격인지를 잘 보여줘요. 색조는 유행과 피부톤을 많이 타서 나라를 옮길 때마다 제품을 다시 설계해야 해요. 반면 기초와 세정 제품은 성분과 사용 경험이 국경을 비교적 잘 넘어요. 지금 K뷰티가 미국과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것도 색조 트렌드를 수출해서가 아니라, 스킨케어라는 상대적으로 보편적인 카테고리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까워요.



실무적으로 보면 이건 진입 장벽이 낮다는 뜻이기도 해요. 성분과 처방으로 승부하는 카테고리는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쉬워요. 지금의 우위가 구조적으로 안전한 자리는 아니라는 얘기예요.



■ 미국이 중국을 눌렀다?!



✔️ 미국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어요



상반기 미국 수출은 14억5,000만 달러였어요. 전체의 20.7%를 차지하면서 국가별 1위를 지켰고, 미국 비중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증가율은 41.5%로 전체 평균 27.3%를 크게 웃돌았어요.



반대편에는 중국이 있어요.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10억1,000만 달러로 6.6% 줄었어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4%예요.



✔️ 미국이 커진 걸까요, 중국이 빠진 걸까요



중국 비중을 시계열로 늘어놓으면 그림이 달라져요.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46.5%, 2023년 34.7%, 2024년 25.2%, 2025년 19.6%, 그리고 올해 14.4%예요. 4년 만에 절반 이상이 사라졌어요.



같은 기간 미국 비중은 20.7%까지 올라왔어요. 숫자만 보면 미국이 중국을 대체한 것처럼 보이는데, 조금 더 정확하게는 중국이 비운 자리를 미국과 유럽이 나눠 채운 쪽에 가까워요.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중국의 절대 규모도 함께 유지됐다면 완전한 대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중국은 절대 금액 자체가 줄고 있거든요.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완전한 대체라면 지금 구조는 "시장을 넓힌 결과"예요.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대형 시장을 잃고 다른 대형 시장을 찾은 것에 가까워요. 그렇다면 미국 시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돌아갈 곳이 예전만큼 넉넉하지 않다는 뜻도 돼요. 7월 관세 소식이 유독 무겁게 읽히는 배경이 여기 있어요.



✔️ 일본과 유럽이 만들어준 세 번째 축



다행인 건 미국과 중국만 있는 구도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1분기 기준 일본은 2억9,000만 달러로 전체의 9.3%를 차지하며 7.4% 늘었어요. 유럽에서는 영국과 독일 같은 시장이 새로 열리면서 수출 지형이 넓어지는 중이에요.



다만 일본과 유럽을 합쳐도 미국 하나의 규모에 못 미쳐요. 세 번째 축이 생긴 건 맞지만, 아직 미국을 대신할 수 있는 크기는 아니에요. 분산이 진행 중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고, 완료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단계예요.



■ 프라임데이 나흘이 보여준 성적표



✔️ 스킨케어 톱100의 38%, 톱10 중 7개



수출 통계는 결국 통관 기준 숫자라서 현장 감각과는 거리가 좀 있어요. 그래서 같이 봐야 할 게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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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앞둔 6월 하순 기준으로 아마존 미국 스킨케어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한국 브랜드가 38% 들어가 있었어요. 상위 10개 제품 중에서는 7개가 K뷰티였고요. 100개 중 38개도 큰 숫자지만, 상위권으로 갈수록 밀도가 높아진다는 게 더 의미 있어요. 노출이 몰리는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니까요.



https://biz.chosun.com/en/en-retail/2026/06/30/PEFGY5P3LZB5THVYVXOWAVD3F4/



✔️ 메디큐브가 아이패드 검색량을 제쳤다는 것



행사 기간 중 메디큐브는 미국 아마존 전체 검색어 1위에 올랐어요. 화장품 카테고리 1위가 아니라 전체 1위예요. 아이패드, 레고, 에어팟 같은 프라임데이 단골 상품들을 검색량에서 앞선 거예요.



https://www.cosinkorea.com/news/article.html?no=57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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