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늘도 눈을 크게 뜨고 동네의 모든 멈머들을 찾아낼 준비 완료!
요즘 나의 세포들 중 가장 열일하는 세포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강아지 찾기 세포’다.
원래도 내 안에서 꽤나 발달해 있던 ‘일잘러’ 세포 중 하나였는데,
17개월 아들 포포 덕분에 요즘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가동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포포의 첫 단어들이었다.
엄마, 아빠, 맘마라는 필수 생존 단어를 마스터한 포포의 다음 선택은 놀랍게도 ‘멈머(멍멍)’였다.
얼마나 강아지에 진심이었는지, 한동안은 세상의 모든 네 발 달린 동물들을 향해 “멈머!”라고 외치며 반가움을 표현했을 정도다. (물론 지금은 ‘음머’와 ‘야옹’을 제법 구분할 줄 아는 세련된 지식인이 되었지만 말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포포의 호기심이 ‘멍멍이’로 처음 터진 걸 본 순간,
내 안의 ‘강아지 찾기 세포’는 비상등을 켰다.
이제 나의 산바카라길은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고도의 전략적 탐색전이 되었다.
저 멀리서 강아지의 실루엣만 보여도 촉이 온다.
“포포야, 저기 멈머 있다!”
그 한마디면 포포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아장아장, 아니 사실상 우다다 달려간다.
그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나도 빠르게 달려간다! 가끔 너무 강아지가 멀어지는 것 같으면 포포를 들처안고서 뛴다ㅎ
지인들의 강아지 모임에도 더 적극적으로 얼굴을 비춘다.
다행히 산바카라길에서 만난 강아지들도, 친구들의 반려견들도 모두 포포에게 너그럽고 다정하다.
그 작고 순한 생명체들이 서로 교감하며 안전한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의 ‘강아지 찾기 세포’는 보람찬 퇴근을 꿈꾸며 더욱 힘을 낸다.
나의 소중한 ‘미니미’가 느끼는 행복을 위해서라면,
엄마는 오늘도 눈을 크게 뜨고 동네의 모든 멈머들을 찾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
덧붙여서,
요즘처럼 포포가 강아지를 보며 까르르 웃을 때면
마음 한구석에 2012년부터 긴 시간을 함께했던 미르가 떠오른다.
작년 11월,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미르. 만약 미르가 지금까지 곁에 있었다면 포포와 얼마나 다정한 친구가 되었을까. 둘이 나란히 앉아있는 뒷모습을 상상해 보곤 한다.
미르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히 아련한 슬픔으로 남아있지만,
포포가 강아지를 사랑하는 그 마음속에 미르가 남겨준 온기가 깃들어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