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母糷)
“밥 먹어라.”
친정어머니의 나직한 목소리에 이불을 걷어내고 거실로 나가니, 밥그릇 놓을 자리조차 없을 만큼 빼곡히 차려진 한 상이 나를 맞았다. 간이 알맞게 배어 보드라운 고등어 무조림을 한입 베어 물고, 구수한 된장찌개 한 숟가락을 떠 넣는 순간 가슴이 형언할 수 없이 떨려왔다. 아,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입안 가득 밥을 씹으면서도 내 마음은 자꾸만 어머니에게로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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