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그렇게 향기로 왔다.

- 아가씨 그-으윽한 그 향기는 무언가요~

by웅토닌

계절의 여왕 5월,

둘째 주 7일, 아침 7시 10분.

출근길을 나섭니다.


성황당고갯길로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붙잡습니다.


“음… 이 향기는?”

고개를 들어보니

아까시나무 꽃들이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하얗게 매달린 꽃송이들이

마치 수줍은 아가씨들처럼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립니다.


참지 못하고

꽃 하나를 살짝 따서 입에 넣어봅니다.

“오… 달콤해…”

순간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꽃 따 먹으며 깔깔 웃던 그 시절.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이번엔 한 움큼 따볼까?”

욕심이 생긴 손이

꽃송이 쪽으로 쓱— 뻗어가는 순간.


“앗!!! 따가!!!”

손가락 끝에 전해지는

날카로운 한 방.

가시에 제대로 찔린 것입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왜 이름이

‘아가씨나무’가 아니라

‘아까시나무’인지.


멀리서 보면 향기롭고 아름다워

다가가고 싶지만,

함부로 손대면

가시에 찔리게 되는 것.

바로 떠 오른

추억 속의 아… 까시…


그립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바로 아까시 꽃을 목욕시켰습니다.

꽃향 가득 목욕물 한 모금 머금으니 입안 가득 아까시 향이 입안에 맴돕니다.

이번에는 길가의 망초순을 따봅니다

망초나물무침이 아주 맛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퇴근길에 찔레가 보입니다.

어린 찔레순을 따서 살짝 씹어봅니다.


처음에는 상큼하고 풋풋한 풀향이 돌고

뒤로 갈수록 약간 떫고 쌉싸름한 맛이 올라옵니다.


봄 냄새, 들꽃 향, 장미과 식물 특유의 향긋함이 입안에 천천히 퍼집니다.

집에 도착해서 오늘은 망초순을 조금만 맛보기로 합니다.

우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망초나물 레시피를 검색해 봅니다.


가장 간단해 보이는 것은

'된장무침 스타일'


#된장무침스타일

끓는 물에 망초순을 살짝 데치고

된장,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칩니다.//


"좋아

이걸로 해 보자"

물을 끓이고 30초 정도 데칩니다.

그런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런!


된장이 없습니다.

마늘, 참기름, 깨소금도 없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건

쌈장 하나뿐


결국 된장도, 다진 마늘도, 참기름도, 깨소금 다 빼고

쌈장만 넣어 무쳐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향도 좋고 구수하고 산나물 느낌이 훌륭합니다.


완전 강추~ ^^


오늘 하루

자연이 차려준

소박한 봄 밥상을 먹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서 찾아야 현실이 된다는 것


계절의 향기를 알아보는 마음속에

들꽃과 들풀은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p.s. - #식용꽃 Edible Flowers

"식용꽃, 먹을 수 있는 꽃 Edible Flowers라고 부릅니다. 식용꽃은 은은한 향기와 화려한 색상이 식욕을 자극하며, 다양한 색상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콜라겐 형성을 촉진해 줍니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미네랄, 아미노산, 비타민,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물질이 채소나 과일에 비해 10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을 예방하고 심혈관질환 유발 원인 제거 등 항산화 활성 및 면역기능을 상승에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농약입니다. 반드시 농약이 닿지 않은 식용꽃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식용꽃은 종류에 따라 섭취방법이 다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전에는 진달래로 만든 화전은 "두견화전"(杜鵑花煎), 꽃술로는 아카시아꽃, 국화꽃, 떡에는 매화, 호박꽃 등을 사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꽃샐러드, 꽃비빔밥, 꽃스테이크, 튀김, 케이크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서인 수당가화록에서 꽃은 부녀자들의 얼굴을 아름답게 해 주고 얼굴이 늙지 않도록 해준다고 쓰여 있습니다. 실제로 고대 궁정에서는 황후, 비빈, 관리, 규수 등이 꽃을 먹었다고 합니다.


식용 꽃을 식재료로 활용할 때에는 수술과 꽃받침 등에 약한 독성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모두 제거하고 꽃잎만 먹어야 합니다. 농약이 없는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여 바로 요리하는 것이 가장 좋고 금방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고유의 향과 색상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나다순...

○ 금잔화

카렌듈라라고도 불리는 금잔화는 꽃잎을 말려 꽃차로 사용, 꽃잎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민간요법에서는 해바라기씨유나 올리브유 등에 말린 금잔화 꽃잎을 우려내 아토피용 연고를 만들기도 함. 항균, 항염, 피부진정효과가 있다


○ 데이지

작은 국화처럼 생긴 데이지 꽃의 꽃잎 역시 식용가능. 단맛이 나고 씹히는 맛도 좋은 데이지는 꽃 비빔밥이나 샌드위치에 넣어도 좋고, 케이크나 초밥 등 다양한 요리의 장식으로 사용가능ㅎ다. 감기예방과 신경안정에 효능이 좋다


○ 라벤더

지중해 연안지역이 원산지인 라벤더는 고대 로마시대 욕탕에 라벤더를 넣어 향기로운 목욕을 즐겼다는 이야기로 라틴어의 씻다는 말로 유래된 말입니다. 꽃과 잎을 활용합니다.


○ 라일락

라일락은 물푸레나무과로 남동유럽이 원산지입니다. 주로 꽃잎을 이용하며 식용, 관상용, 약용에 많이 이용됩니다.


○ 로즈메리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로즈메리는 꿀풀과에 속하며 잎과 줄기를 활용합니다. 주로 향신료, 향수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 민들레

국화과의 민들레는 예로부터 약용으로 다양하게 사용, 어떤 체질에도 부작용이 없고 누구에게나 사용가능

먹는 방법에 따라 효능이 다양하다. 민들레는 간, 위장에 좋고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당뇨에 도움이 된다. 산모가 모유가 안 나오면 민들레 잎을 나물로 만들어 먹거나 민들레 뿌리를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


○ 아카시아

아카시아꽃은 꿀로 유명하지만 꽃차와 샐러드, 튀김, 부각, 술 등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항염과 해독, 해열에 효능이 좋으며, 꽃에 함유된 아비신 성분은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부기를 가라앉히는 이뇨작용으로 특히 임산부에게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이로운 식용 꽃이다.


○ 장미

유기농으로 재배된 장미는 화전과 장미차등이 있으며 효능으로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여 피부노화방지와 피로해소, 치매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


○ 진달래

화전, 꽃술. 떡 등의 요리를 사용한다. 진달래를 요리에 활용할 때에는 수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먹어야 하는데, 수술에는 약한 독성을 띄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진달래와 철쭉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철쭉은 독성을 가진 꽃이기 때문에 진달래와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 차이브

시베리아, 유럽, 일본이 원산지인 차이브는 양파, 마늘과 같이 매운맛이 나는 식물입니다. 주로 잎과 꽃을 활용합니다.


○ 토레니아

여름 제비꽃으로 불리는 토레니아 역시 식용이 가능. 꽃 비빔밥에 넣어 먹거나 덖어서 꽃차로 마신다. 토레니아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양으로 함유. 노화방지, 신경안정, 두통에 효능이 있음. 독성이 없어 생 꽃으로 식용가능


○ 팬지

팬지 역시 꽃잎이 연하고 색감이 화려하여 화전으로 많이 이용되는 꽃이다. 화전이나 전초를 나물로 사용한다. 팬지와 비슷한 종류인 애기팬지(비올라. 삼색제비꽃)도 팬지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꽃이 필 때 전초에는 살리실산메틸 에스테르가 주성분인 정유, 카로티노이드, 비올라크산틴, 제아크산틴, 아울로크산틴, 사포닌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뿌리에 있는 비올라에메틴 성분은 구충 효과가 있으며 주로 가래약으로 쓰인다고 한다. 때문에 포기 전체를 나물로 먹기도 한다. 팬지는 이뇨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 한련화

잎부터 씨앗까지 매운맛을 갖고 있는 한련화는 꽃밥을 할 때 빠지지 않는 재료 중 하나로, 빨갛고 노란 화려한 색깔이 식욕을 더욱 자극시킨다. 철분과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잎과 꽃, 열매를 먹으면 강장, 혈액 정화, 소독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잎 침출액은 기관지염이나 생식기 감염증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며 적혈구의 형성을 촉진하기도 한다.


○ 호박꽃

호박은 잎부터 줄기, 열매, 꽃, 그리고 씨앗까지 전초를 다 먹을 수 있는 귀한 채소이다. 이중 호박꽃은 전이나 부각으로 먹을 수 있고 꽃차로도 활용된다. 양분이 농축되어 있고 당이 많아 단맛을 내면서 향도 좋기 때문이다. 호박꽃에는 이뇨 작용을 하는 쿠쿠비타신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이뇨제의 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꽃뿐만 아니라 호박은 모든 부분이 약으로도 쓰이는데 백일해, 구충, 디프테리아, 일사병 등의 증상에 사용되며, 특히 벌레에 쏘였을 때 잎이나 꽃을 따서 문지르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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