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늘 답을 주는 순간, 구성원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잃는다."
국제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대표팀의 훈련 방식은 달라진다.
체력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새벽 훈련과 야간 훈련은 의무가 아니라 자율로 운영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몸 상태와 경기 일정에 맞춰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율이라고 해서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개인 훈련을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언제든 지도할 수 있도록 늦은 시간까지 체육관을 지켰다.
그날도 몇몇 선수들의 개인 훈련을 마친 뒤였다.
체육관에는 몇 개의 조명만 켜져 있었고, 슛이 림을 맞는 소리만 조용히 울렸다. 그때 한 선수가 천천히 체육관으로 들어와 내게 익숙한 질문을 던졌다.
"코치님, 오늘은 무슨 훈련을 하면 될까요?"
그 질문은 낯설지 않았다.
그 선수는 높은 등급포인트를 가진 선수였지만 신장이 크지 않은 편이었다.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했지만 신체 조건만으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인사이드에서 무리하게 득점을 노리기보다 외곽에서 공간을 만들고, 높은 슛 성공률과 빠른 판단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훈련을 설계했다.
훈련 메뉴도, 반복 횟수도, 우선순위도 대부분 내가 정했다.
나는 그것이 좋은 코치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던졌다.
"오늘은 네가 무엇을 하면 가장 많이 성장할 것 같아?"
선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바닥을 바라본 채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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