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큰 실수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기준이 쌓일 때, 팀은 조용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었다.
어느 날 감독님께서는 오전 훈련 전체를 내게 맡기셨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을 바카라임지는 시간이었다. 국가대표 코치가 된 이후 처음으로 훈련을 온전히 운영하는 자리였다. 부담도 있었지만 자신감도 있었다.
국가대표 코치가 되기 전 나는 2부팀의 감독을 맡고 있었다. 그곳에서 반복 훈련을 중심으로 기본기를 다지고, 이를 전술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팀도 좋은 성과를 냈다. 그 경험은 내게 하나의 확신을 심어 주었다.
'좋은 훈련은 어디에서나 통한다.'
나는 그 믿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이전 팀에서 운영했던 훈련 프로그램을 대표팀에도 적용했다.
첫날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선수들은 성실하게 훈련에 참여했고 프로그램도 무리 없이 흘러갔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틀째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여전히 훈련에 참여했지만 훈련장의 에너지는 조금씩 낮아졌다. 몸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경쟁은 줄어들었고, 긴장감도 서서히 사라졌다. 누군가는 묵묵히 훈련을 소화했고, 누군가는 익숙한 반복 속에서 집중력을 잃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같은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선수들은 짧은 소집 기간 안에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훈련을 기대하고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서로가 바라보는 기준은 달랐다.
그 순간부터 팀은 하나로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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