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상속녀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다섯번째 이야기

by엘아라

1443년 서머셋 공작 존 보퍼트는 프랑스로 가야했는데 이때 그의 아내는 임신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아내가 자신의 적자를 키울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중세시대 어린아이들은 아버지등의 보호자가 부시재에는 후견인에게 보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서머셋 공작은 아마도 자신의 적자를 아내가 키울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국왕은 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답했었다고 합니다.

GarterPlateJohnBeaufort.jpg서머셋 공작 존 보퍼트의 문장


서머셋 공작은 1443년 프랑스로 갑니다만 서머셋 공작의 프랑스 전투는 실패였습니다. 어려운 임무였기도 하지만 아마 서머셋 공작의 실패는 그를 서머셋 공작으로 만들고 지위까지 부여했었던 국왕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었을 듯합니다.


실패한 서머셋 공작은 1444년 1월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전에 프랑스에서 돌아왔을때와 달리 서머셋 공작은 국왕의 실망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국왕 헨리 6세는 그에게 진노했으며, 궁정에서는 그를 냉대했습니다. 그나마 아내인 마거릿 보챔프가 딸인 마거릿을 데리고 와서 위안을 느꼈을 것입니다.


서머셋 공작은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인 마거릿 홀랜드로부터도 재산을 상속받았기에 경제적으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의 프랑스에서 실패는 서머셋 공작에게 자신의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오래도록 프랑스의 포로로 잡혀서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적극적 활동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 오랜시간 끝에 다시 돌아와서 어쩌면 다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실패했기에 더 좌절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이런 우울한 상황에서 서머셋 공작은 1444년 5월 27일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서머셋 공작은 진짜 갑작스럽게 사망했기에 동시대 사람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데 특히 이전의 상황과 맞물려서 서머셋 공작의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는 소문마저 돌게 됩니다. 아마도 공식적으로는 서머셋 공작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을 것인데 왜냐면 중세시대 자살은 매우 큰 죄악이었으며 교회에 묻힐수도 없게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당대에는 진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더라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자살을 절대 인정하지 않거나 언급하지 않으려 했기에 서머셋 공작의 죽음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는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레이디 마거릿은 아직 만 1살도 되지 않은 때였기에 아버지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자라면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뒷말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레이디 마거릿 역시 중세시대 신앙심이 깊었던 인물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뒷말을 믿지 않았으며 그렇기에 이런 소문을 정치적 의도를 가진 악의적 소문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어쩌면 레이디 마거릿은 스스로도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믿을수가 없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레이디 마거릿은 비록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서 아버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늘 아버지를 추모했으며 훗날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할 사람을 케임브리지에 기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John_Beaufort_Grave.jpg도싯에 있는 서머셋 공작 존 보퍼트와 그의 아내인 마거릿 홀랜드의 묘 ©Memorino


서머셋 공작이 죽었을때, 아내인 서머셋 공작부인은 다시 한번 임신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이 죽은뒤 그녀가 임신했던 아이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수 없다고 합니다. 아마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아이를 잃었을수도 있으며 아니면 태어났지만 금방 사망했기에 기록을 찾아볼수없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 상황은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가 서머셋 공작 존 보퍼트의 유일한 적자 딸이자 상속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살 밖에 되지 않은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로 부상합니다.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는 에드워드 3세의 후손이자 랭카스터 가문의가까운 혈연 관계였습니다. 게다가 아버지 서머셋 공작은 어머니인 마거릿 홀랜드로부터 거대한 영지를 물려받았는데,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는 여성이었기에 아버지의 서머셋 공작 지위를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영지 모두를 단독으로 상속을수 있었습니다. 이런 높은 신분의 거대한 영지의 상속녀인 레이디 마거릿이 남성 보호자 없이 지낸다는 것은 중세의 개념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거대한 영지의 상속녀이자 왕가와 혈연적으로 연결될수 있는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의 후견인이 되는 것은 큰 이익이 될수 있는 문제였으며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미묘한 문제가 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존보퍼트의묘 https://en.wikipedia.org/wiki/File:John_Beaufort_Grav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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