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좁은 골목에서

by기백

시월, 좁은 골목에 서면



좁은 골목에 서면

숨이 막힌다

맑은 하늘, 고요한 바람 사이로

젊은 숨결들이 멎었다


시월의 바람은 여전히 불고

하늘은 아무 일 없던 듯 푸르지만

그곳에선 꿈이 멈췄다


잠시 숨 돌렸던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시월의 밤


순수한 웃음들이

더는 그 길을 걷지 않는다


뒷걸음치며 다가온 벽처럼

우리도 서로를 더 밀어냈는지 모른다


그들은 너무 쉽게 짓눌렸고

너무 빨리 사라졌다


우리, 10월을 잊지 말자

그날의 골목처럼 숨 막히는 현실이

더는 그들의 어깨를 누르지 않도록




2024.10.02

10월은 4월처럼 찬란한 계절이지만 잔인한 계절입니다.

늘 보던 골목길은 달랐습니다.

10월이라서
슬픈 골목길이었습니다.

그냥 날씨 좋은 가을이라고 10월을 맞이하기엔

빚진 마음이라서 써봅니다.

기억하려고 꾹꾹 담아서 쓰고

10월을 맞이해야 할 것만 같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