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패권은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다

Hegemony Is Not Self-Sustaining

by박온유

PANGAEA: The Inevitable Already Begun

《판게아: 이미 시작된 필연》


박온유 저





1부

왜 기존 세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가


Why the Old World Had to Fall




2장

패권은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다 | The Hegemony Is Not Self-Sustaining


기원전 168년 6월 22일, 마케도니아 북부 피드나의 평원. 마케도니아의 왕 페르세우스는 아버지 필리포스 5세에게 물려받은 팔랑크스(긴 창을 든 밀집 보병 대형)를 전선에 펼쳤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후예들이 자랑하던 그 전술은 200년간 지중해의 전장을 지배했다.

로마의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는 다른 방식으로 싸웠다. 군단병들이 팔랑크스의 틈새로 파고들었고, 밀집 대형은 안에서부터 무너졌다. 전투는 한 시간 만에 끝났다. 마케도니아 병사 2만 명이 죽었다. 페르세우스는 사모트라키 섬으로 도주했다가 로마군에 붙잡혔다. 그는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의 개선식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로마 시민들 앞을 걸었다. 헬레니즘 세계의 마지막 왕이 포로로 끌려가는 장면. 그것은 하나의 패권이 끝나고 다른 패권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로마는 이후 600년간 지중해를 지배했다. 도로를 놓았고, 법을 세웠고, 화폐를 통일했다. 로마의 평화(Pax Romana)는 실재했다. 그러나 그 600년 동안 로마는 스스로 무너질 씨앗을 키우고 있었다. 국경이 길어질수록 방어 비용이 늘었고, 방어 비용이 늘수록 세금이 올랐고, 세금이 오를수록 속주의 불만이 쌓였다. 3세기에 이르러 제국은 50년간 26명의 황제가 바뀌는 군사적 혼란에 빠졌다. 제국을 지키는 비용이 제국이 산출하는 이익을 잠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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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는 울보. 사람이 사랑이라 읽히게 될 날을기다리는 바보. 사랑하여 글을 쓰고 노래를 짓는철 들기 싫은 노래쟁이. youtube.com/@OnYou-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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