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를 거라고 믿고 싶었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괴물들 시즌 3 2화

by초연

처음엔
사소한 것들이 달라 보였다.

회의 시작 전에
누군가 커피를 건네고,
말이 끝나기 전에
누가 끊지 않았다.

그 장면만으로도
나는 속으로 말했다.

이번엔 다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했고,
일정은 비교적 현실적이었고,
목표는 설명되었다.

누군가 “그건 위험해요”라고 말했을 때
회의실이 얼지 않았다.

아무도 눈을 피하지 않았고,
아무도 웃음으로 덮지 않았다.

그 순간
오래 잊고 지냈던 감정이 올라왔다.

기대.


기대는
아주 작은 틈으로 들어온다.

“여긴 사람을 소모하지 않는 것 같아.”
“여긴 말이 통하는 것 같아.”
“여긴 최소한 설명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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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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