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패전한 프랑스가 다시 불러낸 소녀

바스티앵 르파주-잔 다르크

byJUNI KANG

나라의 일부를 독일에 빼앗긴 프랑스는 450년 전, 같은 땅에서 일어났던 한 소녀를 다시 기억했다


[작품 정보]

작가: 쥘 바스티앵 르파주(Jules Bastien-Lepage, 1848~1884, 프랑스)
작품명: 잔 다르크(Joan of Arc / Jeanne d’Arc, 1879)
기법: 캔버스에 유채, 크기: 254 × 279.4cm

소장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DP-14201-049.jpgJules Bastien-Lepage, Jeanne d’Arc, 1879 출처: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Public Domain


1870년, 프랑스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참패했습니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포로가 되었고 파리까지 포위당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프랑스는 알자스와 로렌 일부를 새로 만들어진 독일제국에 넘겨주어야 했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단순한 영토의 상실이 아니었습니다. 국가적 굴욕이었습니다.

그리고 빼앗긴 땅의 이름 가운데 하나가 로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년 뒤, 로렌 출신의 한 화가가 450년 전 그 지역에서 태어난 소녀를 거대한 캔버스에 불러냅니다.


화가는 쥘 바스티앵 르파주.

소녀는 잔 다르크였습니다.


잔 다르크 역시 프랑스가 위기에 빠졌던 시대에 등장한 인물이었습니다.

15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는 영국군에게 밀리고 있었습니다. 왕위 계승 문제까지 얽히면서 나라의 운명도 불투명했습니다.


로렌 지방 돔레미에 살던 농부의 딸 잔은 열두세 살 무렵부터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대천사 미카엘과 성녀 카타리나, 성녀 마르가리타였습니다.

그들은 잔에게 프랑스를 구하고 왕세자 샤를을 왕위에 올리라는 임무를 내렸다고 합니다.


바스티앵 르파주가 그린 것은 전쟁터의 잔 다르크가 아닙니다.

갑옷도 없습니다.

말도, 깃발도, 군인도 없습니다.

그저 부모의 집 정원에 서 있는 평범한 농촌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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