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자동화의 빈자리에 채워진 '미.고.사.'진심

시스템 소음이 꺼진 방, 내삶의 빈자리를 진정으로 채우는 마지막 자립기술

byYB

#1. 기술이 스크립트를 마친 뒤 남겨진 공간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모니터 너머의 사소하고 고된 반복 노동, 세상이 끊임없이 밀어 넣는 예외 처리되지 않은 스팸 트래픽, 그리고 타인이 설계해 놓은 거대한 무한루프(Infinite Loop)로부터 내 삶의 주권을 되찾아오는 정밀한 자립의 기술들을 나누어 왔습니다.


R이나 Python의 코드 몇 줄을 입력하고, UiPath의 자동화 프로세스를 가동하여 수백 장의 파일과 복잡한 데이터들이 1초 만에 깔끔하게 정렬되는 순간을 마주할 때, 우리가 느끼는 진짜 감정은 단순히 "일을 빨리 끝냈다"는 기술적 쾌감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소중한 에너지와 영혼을 저당 잡고 있던 '시스템의 소음'이 비로소 완전히 꺼지는 엄숙한 정적입니다.


그렇다면 기술이 내 삶의 번잡한 소음과 무의미한 기계적 반복을 깨끗하게 비워낸 그 텅 빈 공간(Space)에는, 과연 무엇이 채워져야 할까요?


자동화가 선사한 자유 시간에 다시 타인의 조급함이나 또 다른 가짜 트래픽을 밀어 넣는다면, 우리는 결국 또 다른 시스템의 노예로 전락하고 맙니다. 주체적인 개발자이자 내 삶의 방을 수호하는 활동가로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진짜 최종 목적지는, 효율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비워낸 빈자리를 그 무엇보다 존엄한 온기로 채워 넣는 삶의 태도'에 있습니다.


poster.png


#2. 가장 낮은 곳에서 회복되는 세 가지 언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YB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슬롯과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격변하는 시대 속 현대인들의 심리적 중압감을 해소할 담백한 글을 씁니다. 타인의 날카로운 잣대에 흔들리지 않으며 따뜻하고 단단한 이정표를 제시해드립니다.

11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4화시각화된 데이터로 내 마음의 유입 경로 분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