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마음을 바라보다 — 의문#3
어머니의 싸늘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이 자식이 왜 이래?"
몇 대를 맞은 아버지가 오빠를 막으려 하자 오빠는 더 화가 났다.
"모르세요? 모르신다고 말씀 못 하시겠죠!"
아버지의 입술에서 피가 났다.
오빠는 더 이상 아버지를 때리지 못하고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두 분 계속 이렇게 사실 건 아니죠?"
오빠가 소리를 질렀다.
"두 분이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시기에 미영이랑 저한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계시는지 모르시겠어요?"
오빠의 목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결국 흥분한 오빠를 가로막은 사람은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니었다.
나였다.
나는 오빠의 등 뒤로 달려가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오빠, 그만해."
더 이상 때리지 않았으면 했다.
오빠까지 다치지 않았으면 했다.
내가 안고 있는 동안 오빠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오빠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울먹이며 말했다.
"이혼이 뭐 쉬운 줄 아니? 너희들이 뭘 안다고."
그 말을 듣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말 나는 이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것 같았다.
오빠와 내가 아무리 울고 화를 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
우리는 계속 상처받고 있었고,
부모님은 계속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한참을 울던 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지, 나오세요. 얘기 좀 하세요."
오빠는 먼저 신발을 신었다.
잠시 뒤 아버지도 말없이 뒤따라 집을 나갔다.
현관문이 닫혔다.
집에는 어머니와 나만 남았다.
그 순간에는 어머니와 둘이 남는 것조차 무서웠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너 대체 뭐라고 편지를 보낸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빠 고3 때도 그러더니 왜 되지도 않는 말을 그렇게 하는 거니? 왜 제대로 살겠다는데 못살게 구니?"
그 말을 듣는 순간 참았던 설움이 터졌다.
"엄마."
목소리가 떨렸다.
"엄마는 지금까지 내가 없는 일을 지어내서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날 안 믿고 있었던 거예요?"
눈물이 쏟아졌다.
"엄마, 내 엄마 맞아?"
그 순간 문득 큰엄마가 떠올랐다.
어릴 적 나를 키워주었던 큰엄마의 온기가.
"어릴 때 큰엄마도 나 이렇게 안 키웠어."
어머니의 얼굴이 굳었다.
"큰엄마?"
잠시 뒤 어머니가 말했다.
"너 말 잘했다. 너 큰엄마네 가서 살지 그래?"
그 말에 나도 소리를 질렀다.
"그럴 수만 있으면 나도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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