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I
교회는 캘거리 외곽에 있었다.
교회 뒤편 분수 옆 풀들은 겨울이면 바람에 한쪽으로 누워 있었다. 눈이 몇 번 그 위를 덮고 녹기를 반복하면 어디까지가 잔디이고 어디서부터 길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공원은 희게 낮아져 있었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자리에는 얼음이 얇게 남았고, 분수는 물이 끊긴 채 서 있었다. 바람이 센 날에는 현관문을 양손으로 밀아야 했다. 예배가 끝나고 차들이 빠져나가면 넓은 주차장 때문에 건물이 더 작아 보였다.
한 목사가 맡은 사람들은 주로 십 대와 이십 대였다.
부모가 한국말로 물으면 영어로 대답하는 아이들, 한국에 가면 자기가 한국 사람 같다가도 사촌들과 며칠 지내고 나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들, 집에서는 김치찌개를 먹고 학교에서는 자기 도시락 냄새를 싫어했던 적이 있는 아이들.
유나는 다섯 살에 이곳에 왔다. 유나가 캐나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가 던진 레고에 맞아 눈썹 위가 찢어진 적이 있었다. 비상 연락처에 이름이 올라가 있던 한 목사가 먼저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갔고. 부모가 도착했을 때 유나는 이미 네 바늘을 꿰맨 뒤였다.
중학교 이 학년인 유나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처음에는 여름방학에 가고 싶다는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유나는 아예 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
“엄마 아빠는 여기 있으래요.”
“왜?”
“여기가 더 좋대요.”
유나는 코트 지퍼를 턱밑까지 올렸다.
“근데 전 잘 모르겠어요.”
한 목사는 기다렸다.
“여기 있으면 제가 뭔지 모르겠어요.”
한 목사는 그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자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어느 도시에 사는 일이 어떻게 깊이 연결될 수 있는지 의아했다, 그녀에게 자신은 서울에서도 미국에서도, 그리고 이곳 캘거리에서도 별로 달라진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