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정답보다 위대한 것은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간이다
‘에둘러 말하다’는 하고 싶은 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돌려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고 말을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때로는 의도가 흐려져 오해를 낳기도 한다.
나의 새벽 커피는 항상 핫커피다.
정확히 말하면 아주 연한 핫 아메리카노.
서재를 가득 채우는
향으로 마시는 드립커피다.
그런데 외출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는 완전 딴판이다.
시럽을 최소 투 샷 이상 넣고,
빨대로 단숨에 쭉 흡입.
그리고 컵 속의 얼음 알갱이를 씹어먹는다.
입안에서 와자작하는 순간,
"맞아, 이 맛이야."
도대체 커피를 마시는 건지,
아니면 얼음을 먹는 건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건지,
얼음에 커피 향을 입혀 먹는 건지.
숏츠나 릴스를 순식간에 넘겨버리듯,
음미하는 과정은 싹 생략한 채
당장의 시원함만을 삼키는 속도.
바로 결과를 얻어내고야 마는
현대인들의 자극적이고 빠른 습관 그대로다.
결국 나 역시 현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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