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기억이 현실을 압도할 때

기억의 황홀경이 선사하는 일시적 망각

byItz토퍼
task_01kpphthdgefhtzxhkq52hhmwd_1776725883_img_1.jpgby Sora


중국 소수민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소수민족촌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묘족의 전통춤을 보고 있는데, 무희들 가운데 정말 ‘내 스타일(?)’의 미인이 춤을 추고 있더군요.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나를 단숨에 황홀경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며 그 무대의 공기와 분위기를 카메라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세상에!" 내가 넋을 잃고 바라보던 그녀가 나에게 다가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손을 내밀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맞잡은 그녀의 손은 구름처럼 부드러웠고, 가까이서 마주한 그 미소는 내 심장을 그대로 녹여버렸습니다. 기절 안 한 게 다행이었죠.


그런데 오늘 그 순간의 황홀함을 글로 옮기려다 무심코 놀란 가슴.


“내가 방금 뭘 쓰려다 이 기억에 사로잡혔지?”


아주 제대로 정신이 나가버렸답니다.

그날처럼. "뭐야, 이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을 망치로 ‘쾅’ 하고 때린 듯한 전율이 일 정도니, 참 대단한 미인이긴 했나 봅니다. 남자라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우리는 왜 '과거의 황홀감'에 이토록 쉽게 현실을 내어주는 것일까요?


이미 20년 이상 세월이 흘렀는데.

제가 조금 이상한 걸까요?

나이가 드니 노망끼가...? 그 정도는 아니지요.


변호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자칫하다간 정말 노인네 '미녀 버퍼링'끼만 들통날 판이니.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Itz토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온라인카지노스트(Brunchist) Itz토퍼입니다. 삶과 사유, 그리고 빗각(BitGak)을 나눕니다.

36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7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6화나와 그대의 메타포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