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장, 산 자에게 남겨진 의미와 과제

<스테르담 웰다잉하겠습니다>

by스테르담
장례식장의 육개장,
슬픔보다는 분주함


장례식장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붉은 육개장 냄새, 쉼 없이 오가는 조문객을 맞이하느라 굽신거리는 허리, 접객실 한구석에서 밤을 새우며 화투패를 섞던 소리.


누군가의 생애를 마감하는 가장 숭고한 자리여야 할 곳에서, 정작 상주와 유가족은 눈물을 흘릴 틈조차 없다.

부고를 어디까지 돌려야 할지 휴대폰 연락처를 뒤적이며 전전긍긍하고, 식권과 음료수 박스를 세며,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에게 고개를 숙이다 보면 3일이 찰나처럼 지나간다. 발인을 마치고 텅 빈 집으로 돌아와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정작 고인과 마음으로 작별할 시간은 그리 많이 없었다는 걸. 정해진 장소, 정해진 과정, 분주한 인사로 슬픔을 가릴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그런데 최근 장례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3일장 대신 하루 만에 절차를 마치는 '1일장', 조문객을 받는 빈소를 아예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 그리고 직계 가족만 모여 작별을 고하는 '가족장'이 조용하지만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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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서 20%로:
조문객 없는 장례가 늘어난 이유


최근 보도된 뉴스에 따르면, 2019년만 해도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했던 무빈소 장례가 최근에는 최대 20% 수준까지 크게 늘었다.


불과 수년 사이에 장례 열 건 중 두 건은 조문객 없는 간소한 장례로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슬롯적 전환이 자리한다. 첫째는 코로나19가 남긴 인식의 변화다. 감염병 시국을 거치며 모바일 부고장에 계좌번호를 적고 비대면으로 부의를 전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졌고,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애도를 표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둘째는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자녀가 대여섯 명씩 되어 손님맞이나 비용 분담에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자녀가 한둘에 불과하다. 심지어 관을 함께 들어줄 친인척조차 부족해 별도의 운구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처지다. 치를 사람이 줄어드니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필연적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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