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러냐. 오늘도.
아직 덜 닳은 건지,
아니면 사는 방식이 많이 다른건지.
아이러니하게도, 감정 노동이 많은 현장에서
사람을 가장 지치게 하는 건 고객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일 때가 있다.
에너지가 바닥나는 날이면
나는 결국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
언제쯤 같은 공기를 나눌 수 있을까.
언제쯤 덜 부딪히게 될까.
아니,
저 인간은 언제쯤 그말둘까.
하…
그리고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나 역시 조금씩 좁아진다.
작아진 나는 냉소하고,
그 냉소를 견디기 위해 소주를 산다.
그리고 또 다른 날,
그 소주를 마신 나를 다시 냉소한다.
나는,
냉소하는 나를 나답다고 착각한다.
4월 14일.
다시 생각한다.
정확히는,
또 마신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해본다.
동료에게 느끼는 피로감,
그건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어쩌면 각자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왜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은
결국 “나는 저렇게 하지 않는데”라는
나의 기준에서 비롯되니까.
기준을 강하게 들이대는 사람과 가까워지기는 어려운 법.
그렇다면,
거리를 유지한 채로도 그들과
괜찮은 관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굳이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저 서로 예의를 지키고,
일 앞에서 단단해진다면….
좋아서가 아니라
일을 통해 서로를 믿게 된다면…
어쩌면 그 정도의 거리와 신뢰가
온라인 게임에서는 가장 오래가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오래 살아본 내가,
그저 흘려보내며
나를 덜 소모시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