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다음 계절을 위한 나의 도전
나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 시절,
첫 온라인 게임생활을 지나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글로 되짚으며 조심스레,
스스로가 참 대견하다는 이 낯선 마음을 느껴 본다.
그동안 이런 감정들을 나조차도 억누르며 살아왔던 것 같다. 내가 겪어야 했던 일들은 당연한 일, 어쩔 수 없는일들이라며 스스로를 다그치며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정작 내 자신을 따뜻하게 토닥여준 적은 없었던 것이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소중함을 아는 채로 묵묵히 살아왔구나.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상황에도 아무것도바라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잘 살아왔구나. 그렇게 짠함과 뿌듯함이 뒤섞인 감정이 조용히 밀려온다.
그런 나에게,
글쓰기는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글을 통해 나 자신을 스스로 토닥이고 칭찬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
처음 이 연재를 시작했을 때,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했었다.
지금은 그 뻥 뚫린 공간에 무언가 하나씩,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는 기분이다.
비로소, 나는 나로서 살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나의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성장기는 ‘ing’이다.
보청기를 착용한 채 공항에서 일한 9년.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온라인 게임 생활은 언제나 도전이자,
성장의 연속이었다.
계속해서 마주할 또 다른 소리를 향해 힘껏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글을 통해,
앞으로도 나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 한다.
이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은 충분하다.
일상에서도, 온라인 게임에서도, 여행지에서도.
‘청각장애인’이라는 단어를 둘러싼 오해와 거리감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나의 경험과 언어가,
그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여기까지 함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의 계절도, 당신의 계절도 부디 따뜻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계절을 잘 살아낸 나에게,
이제는 조용히 인사해 본다.
“안녕,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