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큰 딸아, 단디 안 하고 머 했노
꿈에 친정 엄마가 나왔다. 내가 뭔가를 잘못한 것 같았는데 엄마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엄마는 내 등을 토닥거리며 경상도 사투리로 말했다. 단디 안 하고 머했노! 내가 뭘 잘못했을까.
'단디'라는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 확실하게, 야무지게, 단단하게,라는 뜻이다. 친정 부모님의 고향은 경북 울진이다. 두 분은 바닷가 한 마을에서 나고 자라셨다. 결혼 후 대구에서 사시다가 아버지가 온라인 게임을 서울로 옮기고, 나를 낳았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 분 덕분에 경상도 사투리가 친숙하다.
내 나이가 마흔일곱이니 두 분의 서울살이도 5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사투리는 정겹다. 그래서 저 말에 애정이 듬뿍 담긴 듯 따뜻했다. 나는 왜 야무지게 살아내지 못했는지,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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