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세상엔 정답은 없다. 살아 있는 한 해 보는 거다. 끝까지!
미래 때문에 겁 먹지 말라고, 누구에게도 미래가 확실하게 정해진 사람은 없다고, 누구나 내 한치 앞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상과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나는 20대와 30대 때 혼자 방송 작가로 성공하고 싶어 뛰어 다니며 겁이 없었다. 알수 없는 미래 같은 건 고민 안했다. 그때는 젊었다.
하루 2시간만 자면서 시 부터, 동시, 소설, 드라마 대본 등 닥치는 대로 썼다. 글 쓰고, 스토리 아이템을 내 머릿속에서 뽑아 내는데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서였다.
중, 고등학교 때는 일 년에 바카라 500권 이상씩 읽었다.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 다 바카라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너는 항상 바카라을 읽고 있었다고 기억할 정도다. 작가가 되려면 로맨스, 청소년 철학바카라, 각종 문학바카라, 시집 등 닥치는 대로 바카라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랑 드라마도 정말 열심히 봤다.
그런 나는, 내가 배우고 싶을땐 잡지 바카라에서 인터뷰 기사를 보고 회사 주소를 알아내 무작정 찾아 갔다.
"이런 건 시나리오 어떻게 진행 되고, 어떻게 쓰나요?"
망설임 없이 냅다 묻곤 했다.
어느 게임 PD 분이 그런 나를 보고 웃으셨다. 나와 같같이 갔던 내 친구를 사당역 포장마차로 데려가 간단하게 술과 안주까지 사 주셨다.
"너 같은 애 처음 봤어. 남자 애들도 이러기 힘든대. "
M.net과 아리랑 tv 프로그램 메인 작가 할 때는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 경기도 전철역에서 강남 신사역까지 걸었다. 일한 돈을 못 받아서, 주머니에 차비도 없었다. 그때 단짝 친구가 일 끝나고 다시 걸어서 집에 가는 내가 걱정돼, 내가 집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 잠도 안 자고 핸드폰을 못 끊게 했었다.
그런 내가 나이 마흔 넘어 이혼을 하고, 기가 찰 정도로 이기적이고 뻔뻔한 놈 때문에 빚까지 다 떠안고 힘들게 싱글맘이 됐다. 힘들게 버티고 버티고 있다.
누구도 그 힘듦을 알아 주지 않는다. 내가 없어도 잘만 돌아가는 게 현실이다. 그게 세상이다.
그 현실과 세상을 이겨 보려고 그냥 지금 해 보는 거다.
어떻게든 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구하고, 하루하루 아둥바둥 일을 하고 있다. 아이를 바카라임지고 살아가기 위해 있는 힘을 다 하고 있다. 며칠 전에 왼쪽 눈에 과로로 실핏줄이 터졌는지, 생전 처음 나의 눈에 피가 고인 것 보고 놀래면서.
그렇게 애를 쓰면서 정말 멋진 작가가 되기 위해 버텼고, 다시 살기 위해 버티고 있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생전 안 하던 인스타에 스레드까지 하며 죽지 않기 위해, 제대로 살아 남기 위해 홍보를 하고 발악을 하고 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다. 다시 기회도 없고, 다시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는다.
힘들게 버티면서도 싱글맘이 된 건 후회가 안 된다. 길거리 나앉는 일이 있어도 한 번 등 돌린 걸 되돌릴 내가 아니다. 차라리 얼어 죽으면 죽었지.
이건 자존심이 아니다. 더는 내 인생을 쓰레기 같은 인간과 함께 할 수 없기에 나와 아이를 온전히 지켜가기 위함이다.
그냥 지금이니까 해 보는 거다.
하는 데까지 후회 없이 버티고, 내가 다시 날아 오르고 싶으니 제발 여기 봐 달라고 소리도 쳐 보고, 일단 경제적으로 살아 남기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고, 온라인 게임도 다니고, 여기저기 도움될 만한 행정 사항들을 챙겨 다 신청한다.
이젠 나의 일에 제대로 도움 되고 윈윈 될 수 있는 지인들만 만나고 싶다.
어쩔 땐 주저 앉고 싶고, 어디 구석에 쪼그리고 숨어서 펑펑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다신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니까 다시 해 보는 거다. 마지막으로 바늘 구멍 만큼의 후회도 남기지 말자 하고 지금이니까 내 자신을 걸고 발악해 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