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에서 장소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사랑은 공간에서 자란다

by추설

좋은 로맨스를 떠올려 보면 사람보다 먼저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던 거리.

늦은 밤의 버스정류장.

비를 피하던 작은 처마.

자주 가던 카페.

처음 손을 잡았던 골목.

신기하게도 우리는 사랑뿐만 아니라 그 사랑이 머물렀던 장소도 함께 기억합니다.

왜 그럴까요?


좋은 로맨스에서 장소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담아 두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장소는 인물의 감정을 대신 말한다


작가는 모든 감정을 대사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외롭다."

"설렌다."

"불안하다."

이렇게 직접 말하는 순간 감정은 오히려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작가는 공간을 이용합니다.

비 오는 버스정류장.

사람이 모두 떠난 운동장.

늦은 밤 불이 꺼진 교실.


같은 대사를 해도 장소가 달라지면 감정도 달라집니다.

공간은 말없이 인물의 마음을 설명해 주는 또 하나의 등장인물입니다.


모든 장소에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


저를 포함한 작가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예쁜 장소를 찾는 것입니다.

야경이 예쁜 곳.

벚꽃 명소.

바다가 보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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