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의 행진: 데르그 정권의 강제 이주와 국제 구호의 실패
구조적 수탈과 착취적 농업 정바카라
데르그 정권은 농촌 슬롯 전반을 옭아맨 기형적인 스탈린식 경제 통제와 농업 정바카라 역시 기근의 피해를 증폭시켰습니다. 멩기스투 정권은 도시 노동자와 군대를 부양하기 위해 1976년 '농업마케팅공사(AMC)'를 설립하여 농촌 경제를 국가의 통제 아래 두었습니다.
AMC는 에티오피아 농민들에게 생산량의 10~50%에 이르는 곡물을 정부가 정한 고정 가격에 강제로 납품하도록 할당량을 부과했습니다. 문제는 이 고정 가격이 실제 시장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입니다. 농민들은 곡물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적 착취에 시달렸고, 생산 의욕은 급격히 저하되었습니다.
더욱 참혹한 사실은 극심한 흉작이 발생한 1983년과 1984년에도 정부가 이 할당량을 유예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수확량이 부족하여 할당량을 채울 수 없었던 다수의 농민들은 비싼 암시장에서 곡물을 사비로 구매한 뒤, 이를 다시 AMC에 헐값으로 납품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가뭄이 극심했던 월로(Wollo) 지역과 티그라이 지역의 농민들에게조차 데르그 정권은 '기근 구호세'를 강제로 징수하는 가혹함까지 보였습니다. 1984년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징벌적 세금은 농민들이 보유한 마지막 남은 가축과 자산마저 처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정부는 식량의 자유로운 이동과 상행위를 범죄로 규정하여 주 단위에서 곡물의 도매 거래가 전면 불법화되었습니다. 잉여 농산물이 식량 부족 지역으로 유통되지 못했고 에티오피아 농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일용직 노동을 하거나 소규모 상행위를 통해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데르그 정권은 엄격한 '이동 허가증' 제도를 도입하여 농민들이 자신의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발을 묶었습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식량을 구하러 다른 지역으로 갈 수도, 부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굶주려 죽어갔습니다.
자원 배분의 극단적 불균형
정부의 농업 투자는 대다수 농민의 생존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전체 인구의 92%가 전통적인 자급자족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르그 정권은 국가 전체 가용 농업 신용의 80% 이상을 전 국토의 4% 미만을 차지하는 국영 농장에만 집중적으로 쏟아부었습니다.
수출용 현금 작물(주로 커피)을 생산하는 약 70만 명의 부유한 농민과 국영 농장에만 자본이 집중되면서, 수천만 명의 농민들은 기후 충격에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기근 사태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며 최고조에 달했던 1984년 말, 데르그 정권은 기근 구호를 명목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인구 재배치 프로젝트를 선포했습니다. 에티오피아 농촌 인구의 대다수인 3,300만~3,700만 명이 북부 지역에서 남부로 강제 이주해야 하는 대상이었니다.
이 정바카라은 극심한 생태적 파괴로 회복이 불가능한 북부 가뭄 지역 주민들이 비옥하고 비어있는 남서부 지역으로 옮기는 마을화 정바카라이었습니다. 1986년까지 무려 60만 ~ 80만 명의 북부 주민들이 강제로 거처를 옮겼으나 사실 주된 목적은 반군(TPLF)의 기반이 되는 북부 티그라이 및 월로 지역의 '인구' 자체를 증발시킴으로써, 반군이 농민들로부터 획득할 수 있는 식량과 신규 징집 자원을 근본적으로 말살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죽음의 행진과 국경없는의슬롯(MSF)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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