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일기 18. 진로고민(하는 척)

2026. 02

by한여름

2026년 2월의 일기 없음.


2월은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다. 갑작스럽게 수학학원에서 주 2일에서 주 4일로 근무일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금전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던 터라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늘어나는 수학 공부량에 한숨이 났다. 원장은 수요일 하루는 시급을 쳐줄 테니 나와서 공부를 하고 했지만, 자습실에 있는 나를 수시로 강의실로 불러냈다. 결국 공부를 할 시간을 점점 줄어들고, 학원에 출근하는 날만 늘어났다.


원장은 3개월 차인 내게 바라는 게 많았다. 설명하는 방식, 문제를 푸는 방식,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 하다못해 학원 밖에서 내가 하는 학습봉사까지 그만두길 바랐다. 관여가 불쾌할 만큼 깊었다. 월급 날도, 월급 계산도 매번 정확하지 않은 원장의 조언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우선은 자세를 낮췄다. 늘 말하지만 아쉬운 것은 나다. 원장도 나 같은 인재를 잃기 싫겠지만, 나도 원장이 주는 돈을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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