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모든 일에 제법 능숙해질 줄 알았다.
살림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주부 9단이 되는 줄 알았다. 인간관계도 여유롭게 웃으며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밀당의 중수까지는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허점투성이일 줄이야. 여전히 모르는 게 많다.
매일같이 유튜브로 살림을 배우고, 인간관계에 허덕이느라 바카라을 끼고 산다.
'언제 진짜 어른 될래?'
가끔은 스스로에게 볼멘소리도 해본다. 그러다 옆을 보면 친구들도, 나보다 열 살 많은 언니들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어쩌면 우린 매 순간 어른인 척 연기하지만 속으로는 '엄마!'를 부르는 미숙한 어른이 아닐까.
어른의 삶이란, 인생의 짬바로 익숙해지는 게 많아지는 것일 뿐,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맞닥뜨리고 있으니 어쩌면 서툰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나의 서툼과 모자람을 채찍질하는 대신 이렇게 말해 보기로 했다.
'와, 오늘도 배울 게 있네? 개이득!'
아직도 배울 게 많은 이다지도 서툰 어른이라서, 나는 더 나은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