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질문에 다시 마주하다.
5분에서 60분까지 — 13년 전의 질문에 다시 답하며
어제는 9월 21일,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었다. 달력의 그 날짜를 보다가 오래된 글 한 편을 다시 꺼내 읽었다. 2013년 중앙치매센터에 기고했던 「치매 노인도 운동을 해야 하나?」다.
글은 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학생들이 병동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처음 나왔던 날이다. 어르신들은 화를 내셨다. 운동하는 곳까지 나와서도 앉은 채 꼼짝도 하지 않으셨고, 5분쯤 걸으시면 올라가겠다고 우기셨다. 가끔은 학생을 때리기도 하셨다. 그때 우리가 붙잡고 있던 질문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미 치매를 진단받은 분께 운동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그 시절에도 규칙적인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조금씩 알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진단을 받은 뒤, 재활의 관점에서 운동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거의 없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근육이 줄고 보폭이 좁아지고 균형이 흔들린다. 여기에 치매가 더해지면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그 노화의 과정도 빨라진다. 치매가 곧 신체장애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곁에서 함께 움직여 줄 사람이 없으면 어르신들은 손상, 기능 제한, 장애를 거쳐 결국 침상에 눕게 된다. 나는 그 순서를 늦추고 싶었다.
그래서 거창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대학생 파트너가 어르신 손을 잡고 이야기하며 15분을 걸었다.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여 잠깐이라도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탄력밴드를 당기고,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리를 올리고,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했다. 어르신이 싫다 하시는 날에는 억지로 하지 않았다. "그럼 다음번엔 꼭 함께 운동하는 거예요." 그 한마디로 그날을 접었다. 아무리 좋은 약도 억지로 먹이다 목에 걸리면 큰일이지 않은가.
그리고 많이 칭찬했다. 늘 무표정이라 말을 듣고 계신지도 알 수 없던 한 어르신이 있었다. 여섯 달쯤 지났을 무렵, 그분이 학생들에게 환하게 웃어주셨다. "어르신, 오늘은 운동도 잘하시고 웃으시니까 너무 예쁘세요." 그 말에 "응~" 하고 웃으며 대답하시던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선명하다. 다음번에는 그 칭찬을 잊으실지도 모른다. 그래도 칭찬을 들은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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