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씨앗이 내안에 존재한다니...

'신성'에 대한 소고

by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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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씨앗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

열심히 노동하는 현명한 농부에게 씨앗이 주어지면 그것은 번성해서 신을 향해 자라난다.


따라서 그 열매는

신의 성질을 닮은 것이다.


배의 씨는 배나무로,

도토리는 도토리나무로,

신의 씨앗은 신으로 성장한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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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씨앗이 내 안에 존재하고

신의 씨앗은 신으로 성장한다니...

이것이 인간속에 내재한다는

신성(神聖)인가?


신...성...

거룩하고 고결하고 성스러운...


내 안에

신의 씨앗이 자란다는 것은


내 안의 거룩하고 고결하고 성스러운 마음이 존재한다는 의미,

내 안에 그토록 아름다운 마음이 존재했었다니...


내 안에 품고 있는 씨앗이 나의 것이 아닌 신의 것이라는 의미,

내 안에 이토록 위대한 존재가 함께 했었다니...


내 안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뿌리가 깊이를 내린다는 의미.

내 안에 이토록 깊고 비옥한 심지(深地)가 존재했었다니...


이 생이 다하기 전에 이 마음 다 꺼내쓰지 못하면 어쩌나

그 이가 가기 전에 이 마음 다 꺼내주지 못하면 어쩌나

이 일을 끝내기 전에 이 마음 다 담아내지 못하면 어쩌나

여기서 떠나기 전에 이 마음 다 흩뿌리지 못하면 어쩌나

그들이 다 자라기 전에 이 마음 다 전해주지 못하면 어쩌나


내 안에 그토록

거룩하고 고결하고 성스러운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다니...


이 새벽 나는 깊이 되뇌인다.

신의 씨앗을 품은 인간으로서의 나를 더욱 귀하게 여기련다.

날 자바카라하고 미워하고 작게 여기는 것은

신의 씨앗을 잉태한 자로서 합당한 처사가 아닌 듯하여...


나 자신에게 항복하고

내 안의 신성에게 순종하자.


이것이

신이 자신을 낮추고 인간이 되어 몸소 보여주신 은혜의 보은이 아니겠는가

신이 인간의 지력으로 호흡하며 아픈 내 곁에 존재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어리석기 그지없는 나는 또 다시 되내인다.

바라지 말고 믿어야 한다고.

소망, 갈망하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고.

그것이 내 안의 신성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내가 지닐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내 안에 존재하는 불변의 신성한 원리에 순응하여 맞춰가는 것뿐.

그렇게 신과 협력을 이뤄 지금의 나를 키워달라고 의탁하는 것뿐.



주> 에크하르트(올더스헉슬리, 영원의 철학 p.84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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